이날 시상식에서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메시. 신화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메시가 이번에도 국가대표팀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우승컵은 모두 들어 올렸으나 국가대표팀에서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팀의 8강전 패배를 경험했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무득점으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우승컵은 독일에 넘어갔다.

그러나 메시가 지난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보이면서 그의 국가대표팀 불운이 이번에는 깨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메시는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들 경기에서 무려 58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메시는 이번 대회 개막 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일 파라과이와의 4강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다시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칠레의 지역수비는 좀처럼 메시에게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고, 메시가 공을 잡으면 거친 파울로 맥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