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 선정한 신인왕 후보 4위에

- 추신수 4타수 1안타, 팀은 패배

한국 프로야구 출신 한국인 야수 중 최초로 '빅리그'에 입성한 강정호가 연일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해외 언론도 그의 올스타·신인왕 선정 가능성을 점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첫 타석부터 상대의 기를 꺾는 초대형 홈런을 작렬했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이안 케네디의 초구 85마일(137㎞)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쳐내 팀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공이 배트에 닿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강정호의 타구는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날아가 2층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무려 135.6m로 기록됐다. 이로써 강정호는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4일과 11일에 터진 그의 홈런은 모두 솔로포였다.

강정호는 이후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경기 종료 때까지 3번 더 타석에 들어섰지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율은 0.313에서 0.308로 소폭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0경기로 늘렸고 3타점과 1득점을 추가해 시즌 17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15안타(3홈런)를 몰아쳐 11-5로 승리했다.

이 같은 강정호의 맹활약에 현지 언론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의 칼럼니스트 진 콜리어는 강정호에 대해 "500만 달러를 살짝 넘는 포스팅(비공개 입찰) 금액에다 그에게 11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파이리츠 구단은 그에게 불평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표현으로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강정호의 올스타 선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SB네이션은 "강정호가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좀 더 이어간다면 올스타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며 "닐 헌팅턴 단장도 이번 계약에 무척이나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선정 신인왕 후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LA 다저스의 작 피더슨, 2위는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3위는 다저스의 알렉스 게레로다.

한편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6회 2루 강습 안타를 쳐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쳐낸 추신수는 타율 0.240(167타수 40안타)을 기록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드리게스에 막혀 1-5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