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9-1로 한화 꺾고 공동 4위

역시나 믿고 보는 '린동원'이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만원 관중이 들어찬 올 시즌 첫 울산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27승 23패를 기록했다.

이날 양 팀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이날 전까지 10경기에서 67.2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라있는 '이닝이터'다.

그는 지난달 24일 124구 역투로 완투승을 기록하는 등 한 경기 평균 투구 수 110.2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이 롯데의 전설적인 선수인 '철완' 최동원에 빗대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7승 6패에 그쳤던 한화 선발 안영명도 올 시즌 15차례 등판해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5승 무패(평균자책점 3.80)로 '환골탈태'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결과는 린드블럼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린드블럼은 1회부터 4회까지 12타자 중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이 중 절반인 6명을 삼진으로 처리했을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불운 탓에 그의 퍼펙트 행진이 중단됐다. 중견수 쪽으로 날아간 선두 타자 최진행의 타구가 조명과 겹치는바람에 김민하가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곧 이어 린드블럼은 조인성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되찾고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린드블럼은 이후에도 호투하며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안영명은 롯데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정훈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어 안영명을 압박했다. 짐 아두치와 최준석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롯데는 착실히 진루에 성공해 정훈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도 강민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는 2회말에도 선두 타자 황재균의 솔로포로 3-0까지 달아났다. 안영명은 이후 짐 아두치의 투수 강습 타구를 가슴에 맞은 탓에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3-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1사 1, 2루에서 아두치가 2타점 2루타를 쳐 5-3으로 달아났다. 8회에는 선두 타자 오승택의 솔로 홈런, 2사 1, 2루에서 나온 아두치의 3점 홈런으로 대거 4득점하며 9-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수(29일) 한 화 000 010 000 1 롯 데  201 000 24X 9 ▷승= 린드블럼(7승2패) ▷패= 안영명(5승1패) ▷홈=황재균 11호(3회1점) 오승택 6호(8회1점) 아두치 7호(8회3점, 이상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