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창원 마산야구장의 프로야구 NC와 두산 경기에서 7회초 양 팀 선수들이 격하게 벤치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NC 해커-두산 오재원 충돌 때
- 공 던진 민병헌 3경기 출장정지
- 1군 제외된 홍성흔도 나와 징계

프로스포츠가 페어플레이 정신을 망각한 행위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27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발단은 7회초 두산 오재원의 타석. NC 투수 에릭 해커가 투구 동작을 시작했는데 오재원의 뒤늦은 타임 요청을 심판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해커는 동작을 멈추지 않고 공을 포수 머리 위 백네트로 던지는 방법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해커는 오재원을 1루 땅볼로 처리한 후에도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가라)'라고 소리치며 오재원을 자극했다.

더 큰 문제는 둘의 충돌 이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올 때 일어났다. 두산 쪽에서 누군가 해커를 향해 공을 던진 것이다. 심판은 두산 장민석에게 퇴장을 명령했지만 야구팬 사이에서는 '진범'은 따로 있다며 '대리 퇴장' 논란이 일었다. 결국 민병헌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인 두산 홍성흔이 당시 그라운드에 뛰쳐나온 점도 문제가 됐다. 야구 규칙상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선수는 경기가 시작된 후 그라운드에 나올 수 없다. KBO는 28일 상벌징계위원회에서 민병헌에게 3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40시간을, 홍성흔에게는 제재금 1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한편 지난 23일 kt와 한화의 수원 경기에서는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마무리된 후 3루 측 그라운드로 방망이 한 자루가 날아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