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7-1로 승리…시즌 첫 '스윕'
- 한화도 2년 만에 3연전 전승

'사자굴'에서 시즌 첫 3연패로 호되게 당했던 '거인'이 안방에서 그대로 앙갚음을 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리그 선두인 삼성의 3연패는 올 시즌 처음이고, 롯데는 2006년 6월 4일~6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 이후 5년 만에 삼성을 상대로 '3연전 싹쓸이'를 달성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1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13승 10패(3위)를 기록, 1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줄이면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브룩스 레일리와 강민호가 '복수전'의 선봉에 섰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레일리는 이날 8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거뒀다. 1회초 삼성의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박해민과 나바로를 연속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 이후는 딱히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이 없었다. 레일리는 2회와 4~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초 우동균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포수 강민호가 도루를 저지하면서 루상의 주자를 지웠다. 7회초에도 나바로에게 볼넷을 줬지만, 이후 최형우를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 7회까지 타석에 선 삼성 타자들은 매이닝 3명에 그쳤다.

100구를 던지고 8회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삼성 김정혁에게 볼넷, 이지영에게 2루타를 내주며 2사 2, 3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우동균을 3구 3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 타선에서는 강민호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말 최준석의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은 1사 1, 3루 상황에서 강민호는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115m의 좌월 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굳혔다.

강민호는 7회말 2사 만루에서도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후 3루로 향하다 아웃되기는 했지만 삼성의 추격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 방이었다.

한편 이날 대전 이글스파크에서는 홈팀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를 5-4로 꺾으면서 2년 만에 한 팀과의 3연전 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4-4로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권용관의 우전안타 때 1루 주자 정범모가 3루로 가는 것을 막으려던 SK 우익수 앤드류 브라운의 악송구 덕에 결승점을 뽑았다.

▶사직 전적(26일) 삼성  100 000 000 1 롯데  005 000 20X 7 ▷승=레일리(3승 1패) ▷패=윤성환(3승 2패) ▷홈=강민호 6호(3회 3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