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 자책점 5.5·블론세이브 3회
- 다음달 복귀 예정 강영식에 희망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도 '뒷문 불안'을 해결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말 두산 최주환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5-7로 졌다. 이날 롯데는 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8회까지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막아 5-1로 앞섰으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 이명우 이정민이 연거푸 5점을 내줬다.

올 시즌 롯데의 막판 역전패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잠실 LG전 연장 10회에 시즌 첫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9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4-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2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10일 사직 한화전에서도 8-3으로 앞선 채 시작한 9회초에 대거 5점을 내주며 연장전에 끌려갔다. 5-4로 이긴 14일 사직 NC전도 8회초 2점을 내주면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이는 선발 투수진이 제 몫을 다하는 데 비해 불펜은 확실한 '믿을맨'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송승준이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발 투수 5명은 1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4.05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으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는 총 8회로 삼성(13회)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반면, 불펜진이 거둔 세이브는 2차례뿐이고 '블론 세이브'는 벌써 3번이나 기록했다. 롯데보다 세이브 수가 적은 팀은 신생팀 kt뿐이고 블론 세이브 역시 한화(4회) 덕에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2점대였던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5점까지 치솟았다. 이명우가 실점 3.12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중심을 잡아야 할 김성배 김승회 이정민 정재훈 최대성 등은 모두 평균자책점 6점 이상으로 부진하다.

특히, 수년간 골칫거리였던 마무리 투수가 문제다. 2년 연속 마무리 중책을 맡은 김승회는 시즌 개막 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 중이다. 이에 롯데는 이정민 김성배 등을 기용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세이브 기회를 날렸고 평균자책점도 각각 7.56, 6.00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 '기댈 구석'인 강영식은 다음 달이 돼야 복귀할 수 있고 정대현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