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개막전 매진에 실패했던 롯데가 올해 개막전 경품으로 고급 승용차까지 내걸며 관중몰이에 나섰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28일 kt 위즈와의 사직 개막전(홈) 입장권이 2만3700여 매 팔렸다. 사직야구장의 전체 수용 정원은 2만7500명이고, 3000석을 당일 현장 판매분으로 배정한 것을 고려하면 아직 800석 정도가 남은 셈이다.

롯데는 야구 열기가 높은 부산에서 2007~2012년 6년 연속으로 사직 개막전 관중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관중 2만6708명을 동원해 연속 매진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개막전이 열린 잠실, 문학, 대구 야구장에서는 모두 매진됐다.

롯데는 지난해 시즌 개막 전에 50억 원을 투입해 최신 HD전광판과 음향장비를 설치하는 등 서비스 향상에 신경을 썼지만, 개막전에 2만2503명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당시 개막일(3월 2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다음 날 '지각 개막'을 한 탓에 예매 취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CC(폐쇄회로)TV 사찰 파문 등으로 '팬심'이 떠난 데다 전력 약화까지 더해져 올해 개막전 관중은 지난해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롯데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지난 17일 인터넷 예매 개시일에 1만6000여 입장권이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는 야구 열기 확산을 위해 개막전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미리 선발한 팬 80명이 기수단으로 참여하며, 19개 유소년팀의 대표가 참가해 롯데의 역대 엠블럼으로 그라운드를 장식할 예정이다. 경기 시작 전에는 걸그룹 '헬로 비너스' 등의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개막전 1등 경품으로 독일제 승용차 1대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