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감독

프로야구 롯데의 4, 5번째 선발 투수를 맡을 재목 중 우완 이상화와 사이드암 홍성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일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는 이종운 롯데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이번 전지훈련에서 투수들이 많은 훈련을 소화했는데, 이상화와 홍성민이 가장 눈에 띄었다"며 "시범경기에서 두 선수를 포함한 3, 4명을 경쟁시키고 살아남는 선수를 선발로 택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 SK 김광현과 함께 최고선수로 손꼽혔지만, 아직까지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상화는 어느 때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부터 기량이 부쩍 발전했다는 평을 들은 그는 지난달 24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보였다.

지난해 시즌 중반 깜짝 선발로 나와 2승을 챙긴 홍성민도 전지훈련 동안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 등판하면서 이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점이 있었지만, 경기운영 능력에서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물론 이들 두 선수가 선발 자리를 완전히 꿰찬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이달 7일부터 열리는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김승회 심수창 등을 선발로 시험한 뒤 선발진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투수 조정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 감독은 "조정훈이 오랜 시간의 공백을 의욕적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 그러나 강한 의욕이 되레 해가 될 수도 있어 꼼꼼히 몸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