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족 신예 내야수 가파른 성장
- 손아섭·아두치 등도 능력 갖춰

'올 시즌 롯데는 '거북이 팀'이 아니다'. 지난 시즌 도루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가 기동력의 팀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도루 63개로, 1위 삼성(161개)에 비해 100개 가까이 적었다. 지난해 도루왕인 김상수(삼성·53개) 한 명에 비해 고작 10개 많았다. 또 롯데 전체 선수 중 두 자릿수 도루는 황재균(17개) 손아섭(10개) 두 명에 불과했다. 도루 실패도 41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오승택 이창진 강동수 등 준족의 신예 내야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57경기에 출전한 오승택은 송구 등 수비 약점을 보완하며 가장 유력한 백업 유격수로 떠올랐다. 또 2루와 3루, 유격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데뷔 2년 차의 이창진과 신인 강동수도 시즌 도중에 생길지 모를 내야 공백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외야의 손아섭을 비롯해 아두치와 주전 경쟁 중인 김민하 하준호 김문호 등도 모두 도루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다 내야의 신예 3인방이 가세하면 상대팀 배터리(투수 포수)를 흔들어 놓는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다. 비록 백업이지만, 올 시즌은 역대 가장 많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들의 출전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기동력 중심의 작전 야구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이 감독은 "공을 쳐서 점수를 얻는 공격에만 의존하면 승리하기 힘들다. 지난해는 도루 수가 적었고,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도 부족했다"면서 "올해는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강조할 생각이다. 연습경기에서 신예 3인방을 두루 투입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가고시마=정철욱 기자

◇ 지난해 롯데 도루 상위 5명 선수 황재균 손아섭 정훈 전준우 성공 17개 10개 8개 7개 실패 10개 3개 4개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