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의 군 전역생 김현민(29·사진)이 복귀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새 기대주로 떠올랐다.

KT는 30일 현재 19승 22패를 기록, 정규시즌 7위로 처져 있다. 최근 3연패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점점 멀어지는 데다 경기내용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 '에이스' 조성민이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히고, '해결사' 이재도는 폭발력이 떨어졌다.

전창진 KT 감독은 "이광재 오용준 등의 부진으로 상대팀이 조성민만 막으면 그걸로 끝이다. 찰스 로드는 골밑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 팀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을 이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고 자책했다.

KT는 지난 29일 인천 전자랜드에 졌지만 상무 전역 후 KT로 '긴급수혈'된 김현민의 활약이 위안거리가 됐다. 김현민은 2011년 데뷔 때 198㎝의 신장에도 외국인 못지않은 탄력으로 주목받았지만 군입대 전 2시즌 동안 평균 8분 안팎으로 출전하며 평균 3득점에 그쳤다.

당초 전 감독은 "김현민에게 기회는 주지만, 패턴 플레이를 많이 하는 우리팀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김현민은 전자랜드전에서 20분을 뛰었는데 더블더블에 리바운드 1개가 모자란 12점 9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는 골밑에서 빈자리를 찾아 활발히 움직이고 페인트존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올려줬다. 로드 외 골밑 득점원이 없었던 KT로서는 기대를 걸만한 부분이다. 특히, 2쿼터에서 파울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전자랜드 테렌스 레더의 덩크슛을 블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현민은 "열심히 달리고 리바운드에도 적극 참여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