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5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뜻대로 나가지 않은 칩샷 때문에 진땀을 뺐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 TPC(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이글 1개,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던 우즈가 PGA 투어에 출전한 것은 5개월여 만이고, 특히 피닉스오픈에는 14년 만의 출전이어서 관심도가 높았다.

그러나 우즈는 이날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에서 고전하는 바람에 단독 선두인 라이언 파머(미국)에서 9타 뒤진 공동 104위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전반 9홀 동안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을 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AP 통신은 "PGA 챔피언십 이후 가장 열광적인 관중이 몰려든 미국 대회에서 우즈는 탄성보다는 탄식을 더 많이 자아냈다"며 "특히 그린 바깥쪽에서 그랬다"고 묘사했다.

우즈는 초반부터 말을 듣지 않는 칩샷 때문에 고전했다.

2번홀(파4)에서 친 평범한 칩샷은 홀에서 약 15피트 떨어진 곳에 멈췄다.

3번홀(파5)에서 우즈는 머뭇거리다가 러프에서 공을 쳤으나 그린에 올려놓지 못했다.

4번홀(파3)에서 친 칩샷도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그린 끝에서 20피트 거리에 있는 홀에 공을 넣기까지 퍼트를 3번이나 해야 했다.

9번홀(파4)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우즈는 그린 사이드 벙커 바로 옆에 떨어진 공을 처리하기 위해 모래 위에 서서어려운 샷을 날려야 했다. 이때 균형이 약간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공은 멀리 나갔다. 그러나 그린에 미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어 시도한 칩샷은 그린 뒤로 넘어가 버렸다.

우즈는 급기야 오르막 경사에서 웨지가 아닌 퍼터를 꺼내 들었다.

우즈가 핀 가까이 공을 굴리려고 퍼터를 사용한 것은 이날 전반 9개홀 동안에만두 번 나왔다. '골프 황제'로서는 매우 드문 선택이다.

후반 들어서 우즈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1번(파4)에서 보기를 친 뒤 13번홀(파5)에서 이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우즈는 경기 후 기자들에게 "바뀐 스윙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처음에는 공이 오른쪽으로 많이 날아가서 고전했는데, 후반 9개 홀에서는 고쳐나갔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새 스윙 코치 크리스 코모를 영입한 바 있다.

그는 "이렇게 끝까지 싸우고, 전환점을 만들고, 상황에 적응하면서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