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왼쪽), 이청용

- 기성용, 팀 상위권 도약 중책
- 이청용도 공격포인트 사냥

한국 축구대표팀의 '쌍용'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이 다음 달 호주 아시안컵 대회 출전을 앞두고 맞은 '박싱데이(Boxing Day) 주간 각자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럽프로축구 리그 중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지난 주말에 올 시즌 전반기 경기를 끝내고 내년 1월 초·중순까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영국은 올 연말까지 경기를 치른다. 영연방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을 '박싱데이'라고 부르는데, 많은 팬이 축구장에 몰려 크리스마스의 여운을 즐기는 날이다. 1주일여 이어지는 박싱데이 주간에는 팀마다 3경기씩을 소화하게 된다.

기성용 소속팀으로 현재 리그 8위인 스완지시티는 27일 0시(한국시간) 리그 12위 애스턴 빌라와 2014-2015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이어 리그 10위 리버풀과 오는 30일, 리그 16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다음 달 2일 경기를 치른다. 이처럼 박싱데이 주간은 일정이 빡빡해 자칫 잘못하면 연패를 당하기 쉽다. 아울러 이 기간에 프리미어리그의 올 시즌 후반기 판도가 거의 드러나게 된다.

스완지시티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승점 18점 24점 20점에 그쳤던 지난 3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은 지금까지 25점을 쌓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싱데이 주간 3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야 리그 상위권으로 올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이들 3경기를 치른 뒤 호주로 떠나야 한다. 한국팀의 아시안컵 경기 성적에 따라 길게는 한 달간 스완지시티를 비우게 된다. 같은 팀의 '주포' 보니(코트디부아르) 역시 자국 대표팀 경기에 차출됐다. 영국 언론은 "기성용과 보니가 없는 스완지시티가 내년 1월에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볼턴의 핵심 멤버인 이청용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리그 16위(승점 26)인 볼턴은 27일 0시(한국시간) 블랙번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허더스필드, 위건 애슬레틱과 연달아 맞붙는다.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이청용이 이들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려 소속팀과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을 모두 웃게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주말 유럽축구 일정(한국시간) ▶26일(금)  카디프시티-찰턴(오후 10시·김보경 원정) ▶27일(토) 스완지시티-애스턴빌라(0시·기성용 홈) 볼턴-블랙번(0시·이청용 홈) QPR-아스널(오전 2시30분·윤석영 원정) ▶29일(월) 볼턴-허더스필드(0시·이청용 홈) 카디프시티-왓퍼드(0시·김보경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