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FA 없어 시장 철수…내부 육성 올인"

장원준·김사율·박기혁 협상 결렬, 이종운 감독 외부 수혈에 부정적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14-11-27 20:42:00
| 본지 18면


	롯데 이종운 감독. 국제신문 DB

- 전력약화 불구 유망주 기회 제공
- 롯데, LG 보류 제외 임재철 영입

장원준(29)을 비롯한 집토끼 3명을 놓친 롯데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다.

지난 26일 도미니카에서 귀국한 롯데 이종운 감독은 27일 오전 이윤원 단장과 만나 "보상선수를 주면서까지 데려오고 싶은 외부 FA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이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영입하려면 우리의 유망주를 내줘야 한다. 그럴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대신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도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외부 FA가 별로 없다. 선수 육성에 투자해 근본이 튼튼한 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014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한 19명 중 원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선수는 11명이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6명으로 가장 많다. 장원준과 김사율(34)은 이날부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과 입단 협상에 나섰다. 삼성 둥지를 떠난 배영수(33)와 권혁(31)은 모두가 탐내는 자원이다. 송은범(30·KIA)과 이재영(35·SK) 역시 선발과 불펜에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최소 3선발감은 돼야 출혈(보상선수)을 감수하고 데려올 수 있는데 마땅치가 않다"면서 "무리한 영입보다는 내부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야수 영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특히 내야는 박종윤·최준석(1루수) 정훈(2루수) 문규현(유격수) 황재균(3루수)이 주전을 꿰차 빈틈이 별로 없다. 신본기·오승택을 비롯한 유망주도 성장하고 있어 외부 수혈 필요성이 크지 않다.

현재 거인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송승준뿐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김사율마저 이탈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 감독은 올해 가능성을 보인 이상화·홍성민·최대성·이정민에게 선발 진입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장원준은 신인 시절이던 2005년부터 꾸준히 등판한 탓에 대성했다"면서 "우리 팀에는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 많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LG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외야수 임재철(38)을 영입했다.

◇ 2015 FA 원소속구단 협상 결과

구단

롯데

삼성

KIA

넥센

한화

두산

이름

장원준(4년 88억 원)

결렬

최정(4년 86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