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부산마라톤대회 행사장 후쿠오카 홍보 부스에서 한 시민이 경품 추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제16회 부산마라톤대회는 부산과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의 친선의 장이기도 했다. 후쿠오카 공무원들은 9일 마라토너들을 상대로 관광안내 책자를 나눠주는 한편 경품권이 담긴 로또볼을 뽑은 1000여 명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후쿠오카에서 온 마라토너 두 명은 직접 다대포 코스를 달렸다. 이날 행사는 부산의 대표적인 마라톤 축제를 일본에 알리는 동시에 자매도시와의 친선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부산시가 마련했다.


○…부산에서 가장 전통있는 마라톤대회답게 단체 참가팀이 많았다. 특히 스승과 제자들이 손을 잡고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산 사하구 다대고등학교 학생 150여 명이 이날 10㎞ 코스를 뛰었다. 다대고 학생 240명은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경남고 110명과 동래구 낙민동 대안학교인 부산자유학교 20여 명도 선생님과 함께 참가했다. 부일외고·사직여고·초장중·사직여중·동주여중·토성중을 비롯해 단체 참가 학교만 20여 곳에 달했다. 부산자유학교 박도현(18) 군은 "지난해 자유학교에 입학해 체육으로 진로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10㎞를 뛰었는데 올해는 하프코스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들은 번호표와 자신의 이름표 대신 '수능 대박'이라는 문구를 걸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파크랜드 임직원과 가족 100명도 10㎞ 코스를 달렸다. 파크랜드 측은 "가족을 동반한 직원들이 다수"라며 "대회가 끝난 뒤 회식자리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 박삼석(64) 부산 동구청장은 하프코스를 뛰었다. 그의 기록은 2시간 17분. 땀으로 범벅이 돼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환하게 웃었다. 박 청장은 "산복도로 일대를 매일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곁들여서 테니스 등으로 평소 체력관리를 하는 편이라, 제법 긴 거리를 체력을 안배하며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동구청 내 동호회 회원과 지인들이 함께 달렸다. 지난해에는 10㎞를 달렸는데 올해는 더 긴 거리를 뛸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마라토너들은 맞바람이 다소 불기는 했지만 날씨가 매우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최고기온은 20도를 넘지 않았다. 전날 밤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미세먼지도 감소했다. 한편 이날 내빈으로는 서병수 부산시장,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 강동원 웰니스병원 대표 원장, 황우현 파크랜드 상무이사, 이경훈 사하구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