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회 결승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늘 웨버-류제국 맞대결

안방에서 2연패를 당했던 NC 다이노스가 맏형 이호준(38)의 결승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2-2로 맞선 가운데 6회 타석에 선 이호준은 LG 선발 코리 리오단의 초구 직구(시속 143㎞)가 높게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가 됐다. 이날 이호준은 1회에도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NC 선발 찰리는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됐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진성은 무실점으로 막아내 세이브를 챙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원정길에 오른 NC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1군 무대 합류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NC가 '가을야구'에서 기록한 첫 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5전3승제로 치러진 역대 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초반 2연패를 당한 적은 네 번 있었지만 이 중 두 차례는 3승2패로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두산 베어스가 2010년(롯데 자이언츠)과 지난해(넥센 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를 당했다가 세 판을 내리 이겨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0년 두산 사령탑이 현재 NC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다.

7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승리 팀이 6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도 NC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반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LG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골랐다. 이날 패배로 LG가 써내려 온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연승 행진도 7경기에서 끝났다. 앞서 세 차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LG는 1993년과 1998년 OB 베어스를 상대로 각각 2승1패와 2승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02년에도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2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2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 팀의 선발은 태드 웨버(NC)와 류제국(L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