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왼쪽), 한신 오승환 연합뉴스

- 일본시리즈 사상 첫 투타 맞대결

상상했던 그대로다.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오는 25일부터 일본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제 관심은 누가 한국인 역대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느냐에 모인다.

그동안 일본시리즈에서 뛴 한국인 선수는 6명이다. 1999년 선동열(KIA 감독)-이종범(한화 코치)-이상훈(고양 원더스 코치)이 주니치 드래건스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당시 주니치는 다이에 호크스에 1승 4패로 패해 일본시리즈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2005년에는 이승엽(삼성)이 지바 롯데의 우승에 공을 세웠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옮긴 뒤 2009년에도 챔피언 반지를 낀 바 있다. 이병규(LG)와 김태균(현 한화)도 일본 무대 경험은 짧지만 일본 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병규는 2007년 주니치 시절 정상 등극을 경험했다. 김태균은 2010년 지바 롯데 소속으로 일본 진출 첫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인 선수의 일본시리즈 투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한국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주친 적이 없다. 오승환은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일본 진출 첫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와 파이널스테이지 6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보였다.

오승환은 이미 한국 프로야구에서 5개의 한국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수확한 우승 청부사다. 한국시리즈 22경기에서 1승 1패 1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했던 '단기전 최강자'의 면모는 일본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대호도 한을 풀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11년(2001∼2011년)을 뛰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정규시즌 혹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년(2012·2013년) 동안 몸담은 오릭스 버팔로스를 떠나 소프트뱅크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할 때 내세운 명분도 지켰다. 당시 이대호는 "우승하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기회를 잡은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서 타율 4할(20타수 8안타)로 맹활약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소프트뱅크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한국 무대에서는 이대호가 오승환에게 강했다. 이대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개인 통산 25타수 8안타(타율 0.320) 3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인터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했을 때도 이대호가 좌전 안타를 쳐냈다.

◇ 한국인 재팬시리즈 우승 기록 2005년  이승엽(지바 롯데) 2007년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 2009년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2010년  김태균(지바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