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2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체인지업 약화·조기강판 아쉬워
- 4일 휴식 후 등판은 아직 적응중
- 부상 없이 200이닝 투구 목표도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의 류현진(27·LA 다저스)은 몇 차례나 고개를 숙이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현진은 "내년에는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 체인지업의 위력도 되살려야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올 시즌 잔 부상으로 고생했다.

▶세 차례 부상을 당했다. 조기 등판한 경기도 세 차례 있어서 많은 이닝(152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아쉽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한다. 주무기인 체인지업 위력도 되살려야 한다.

-'4일 휴식 후 등판'에 적응이 됐나.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7년 동안 '5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 차이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몸 상태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지만 내가 맞춰나가야 한다.

-고속 슬라이더가 화제가 됐다.

▶슬라이더 그립을 바꾼 면도 있지만 구속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내년에도 내가 가진 구종을 다듬기만 할 생각이다. 새 구종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부상의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다.

▶개인차다. 불펜피칭을 하고도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있다. 불펜피칭을 거르는 지금의 훈련법을 바꿀 생각은 없다.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넥센)가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비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곤 하는데.

▶강정호의 수비는 뛰어나다. 내가 볼 때 문제가 전혀 없다. 강정호가 내년에 다저스 유격수로 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곧 월드시리즈가 열린다.

▶올해 다저스가 너무 일찍 포스트시즌을 끝내 아쉽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보다 낫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