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때문에 대회 개최 시기 확정에 논란이 일고 있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축구 경기를 새벽에 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칠레축구협회 회장 출신인 하롤드 마인니콜스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월드컵 경기 시간에 대해 "첫 경기를 오후 7시, 두 번째 경기를 밤 10시에 시작하고 세 번째 경기를 새벽 1시에 개최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여름 불볕더위로 악명 높다. 6, 7월 카타르의 한낮 기온은 50도까지 오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월드컵을 겨울에 열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마인니콜스는 월드컵을 겨울에 열면 동계올림픽,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 일정과도 겹칠 뿐 아니라 유럽 주요 축구리그 일정에 혼선을 빚는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혹서 때문에 여름 한낮에 경기하긴 어려운 만큼 경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늦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인니콜스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며 생각의 전환을 강조하고서 "유럽은 카타르보다 몇 시간이 느리므로 TV 시청률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대회 개최 시기로는 5, 6월 중순을 제시했다. 마인니콜스는 "그때 날씨는 밤에도 여전히 덥지만 햇볕은 없어서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