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투수' 최동원을 기리는 제1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KIA 타이거즈 양현종(26·사진)이 선정됐다.

(사)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권기우)는 21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최동원상 선정위원회'를 열고 양현종을 첫 수상자로 결정했다. 시상식은 최동원의 등번호(11)를 기념해 오는 11월 11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은행 신축 사옥에서 열린다.

좌완 정통파인 양현종은 올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을 기록했다. 다승은 넥센 밴헤켄(20승)에 이어 2위. 탈삼진은 165개로 삼성 밴덴헐크(180개)와 밴헤켄(178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수확하는데 힘을 보탰다.

선정위원회는 양현종이 6가지 기준 가운데 승수·탈삼진·퀄리티피칭(17경기)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투구 이닝은 171과 3분의 1이닝으로 최동원의 상징인 '무쇠팔' 기준(30경기 180이닝 이상)에는 못 미쳤다.

이날 선정위원회에는 롯데 자이언츠 감독 출신인 어우홍 위원장을 비롯해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 ▷천일평 OSEN 편집인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어 위원장은 "올해 한국 투수들의 성적이 부진했으나 양현종은 돋보였다. 제2, 제3의 최동원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판 사이영 상인 '최동원 상'의 상금은 2000만 원으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 시상금이다. 상금은 부산은행에서 후원했다. 권기우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최동원상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부산은행과 전국의 야구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