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는 날씨 변수의 등장으로 선발 로테이션 계획이 꼬이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를 결국 교체했다.

NC와 LG는 각각 찰리 쉬렉, 코리 리오단(28)으로 예고했던 201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를 에릭 해커(31)와 우규민(29)으로 변경한다고 21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오른손 투수 에릭과 사이드암 우규민은 오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3차전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틀 연속 비로 2차전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 순서가 바뀌었다.

등판 일정이 계획보다 늦춰지면 선발투수들의 리듬과 컨디션 관리에 악영향이 생기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에릭은 올해 유난히 없었던 승운을 'NC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한 방으로 채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에릭은 6월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승째를 올린 뒤 17경기 연속으로 승수를 쌓지 못하며 8승8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올 시즌 출전한 30경기에서 16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완투 경기도 1차례 펼치는 등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1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째 NC와 함께하는 에릭은 LG를 상대로는 지난 8월 7일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지만, 8개의 안타(홈런 1개)를 맞고 4실점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LG 선수 중에서는 김용의가 에릭에게 강했다. 김용의는 당시 3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1.000의 타율을 보였다. 외야수 이병규(등번호 7)와 포수 최경철도 에릭을 상대로 0.500의 타율을 기록했다.

LG 토종 선발진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우규민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에는 6⅓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기를 이어나가 2승째를 올려야 하는 임무를 맡아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승5패를 올려 지난해(10승8패) 달성한최고 승수를 갈아치웠다. 올새 등판한 29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김종호가 2타수 2안타로 타율 1.000을 기록했고, 박민우가 4타수 3안타, 나성범이 2타수 1안타로 우규민과 승부했다.

연이은 우천 경기 취소와 2차선 선발투수 교체로 양팀은 전반적인 투수 운용에도 변화를 맞게 됐다.

당초 2차전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던 NC의 찰리는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주일가량 휴식을 취하게 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날짜 맞춰서 준비를 시켜놨는데 생각지 않게 휴식기가 길어졌다"고 걱정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LG 리오단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휴식기간을 좀더 확보,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1차전에 등판한 NC의 이재학과 태드 웨버, LG의 류제국도 길어진 경기 일정으로3∼5차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양상문 LG 감독이 선발 기용을 고려 중인 신정락은 일단 불펜으로 대기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