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문규현(가운데)이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최하위권으로 추락해 부산 팬들의 시름이 깊다. 롯데 자이언츠는 싹쓸이가 필요 했던 두산과의 주말 2연전에서 반타작에 그쳐 4강 진입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11위로 떨어져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 두산전 4-3 승리…주말 반타작
- 4위 LG와 승차 좁히는 데 실패
- 잔여 대진 불리 가을티켓 희박

2년 연속 부산에서 포스트시즌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현실은 그렇다. 기적이 필요한 때다.

롯데 자이언츠는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하루 앞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9회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솔로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3-4로 패하는 바람에 중간순위 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잠실에서 삼성을 12-3으로 누른 4위 LG와의 승차(3.5경기)도 좁혀지지 않았다.

롯데는 인천아시안게임 막바지인 오는 10월 1일부터 10경기를 치른다. 최하위 한화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위를 탈환하려면 산술적으로 LG보다 4승을 더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경쟁팀인 LG·두산·SK가 엇비슷한 결과를 내면 가을야구를 하기 힘들다. LG가 남은 10경기에서 모두 진다는 가정을 해도 롯데는 최소 4승6패를 해야 한다.

잔여경기 대진표도 만만치 않다. 10월 1일 삼성과 원정경기를 갖고 2일과 3일 한화와 2연전을 치른다. 삼성과는 시즌 상대전적이 4승 11패로 절대 열세다. 한화와도 6승5패로 팽팽하다. 7일 다시 한화전에 이어 10일부터 12일까지 NC-한화(2연전)와 차례로 붙는다. 하루를 쉰 14일과 15일에는 넥센과의 2연전이 기다린다. 17일에는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롯데가 연승하는 사이 경쟁팀이 연패하는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한편 인천에서는 이날 SK가 NC를 5-3으로 꺾고 5위로 뛰어올랐다. SK 좌익수 이명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안타 행진을 28경기에서 마쳤다. 28경기 연속 안타는 박종호(39안타) 박정태(31경기)에 이어 박재홍과 함께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화는 8위 KIA를 10-6으로 물리치고 탈꼴찌의 희망을 살렸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날 4년 연속 600만 관중(605만6243명) 돌파에 성공했다. 525경기 만이다. 지난해보다 2% 늘어난 수치다.

▶사직(14일) 두산 101 000 100 3 롯데 030 000 001 4 ▷승 = 김승회(1승 1패 17세이브) ▷패= 윤명준(7승 2패) ▷홈= 강민호 15호(2회2점) 문규현 2호(9회1점·이상 롯데)

◇ 프로야구 중간순위(14일)  순 위 구단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1 삼성 72 40 3 0.643 - 2패 2 넥센 71 46 1 0.607 3.5 2패 3 N C 64 54 1 0.542 11.0 1패 4 L G 56 60 2 0.483 18.0 3승 5 S K 55 62 1 0.470 19.5 1승 6 두산 52 60 1 0.464 20.0 1패 7 롯데 53 64 1 0.453 21.5 1승 8 KIA 49 66 0 0.426 24.5 1패 9 한화 47 67 2 0.412 26.0 1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