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임창우(22·대전 시티즌)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임창우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0이던 전반 26분 머리로 결승골을 뽑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국은 예상대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울산 현대)을 중심으로 윤일록(FC서울), 안용우(전남 드래곤즈),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등 공격진이 쉴 새 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골대는 번번이 슈팅을 외면했다. 골 갈증이 한국 선수들의 조급증을 불러오려 할 때쯤 측면 수비수 임창우의 헤딩골이 터졌다.

안용우가 오른쪽에서 골대 가깝게 붙여 찬 코너킥을 문전에서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김신욱과 김승대가 연속골을 넣어 3-0 승리를 거뒀다.

임창우는 이번 20명의 대표 선수 가운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뛰는 유일한 선수다.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손꼽혔던 그는 2011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의 명문 울산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가대표 이용에 밀려 4시즌 동안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미래를 걱정하던 그에게 챌린지의 대전이 영입 의사를 보였다.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의 이적이었으나 그는 꾸준한 출전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는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 임창우는 올시즌 대전에서 22경기를 뛰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대전은 현재 2위 안산 경찰축구단과 승점차를 무려 19점까지 벌리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임창우의 클래식 복귀도 눈앞에 있는 셈이다.

챌린지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까지 선발된 임창우가 금메달의 영광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