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롯데 문규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LG 트윈스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며 기분 좋게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삼성에 12-3으로 승리해 4위 자리를 지켰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3연승을 내달리며 57승 2무 60패를 기록한 LG는 4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달콤한 휴식을 얻었다.

LG는 이날 12안타로 12점을 뽑는 집중력을 뽐냈다. 최승준은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고, 선발로 등판한 우규민은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 류제국(LG), 유희관(두산 베어스)에 이어 올 시즌 네 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SK 와이번스도 웃으며 경기를 끝냈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서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5위로 올라섰다.

SK는 LG와 1.5게임 차를 유지해 아시안게임 종료 후 반격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부산 사직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문규현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4-3으로 승리했다.

벼랑 끝에 섰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LG와 3.5게임 차를 유지해 4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3연승 행진이 끊겼고 6위로 내려앉았다.

한화 이글스는 5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탈꼴찌 희망을 품고 휴식기를 맞이했다.

한화는 KIA 타이거즈와 대전 홈경기서 10-3 역전승을 거둬 8위 KIA와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잠실(LG 12-3 삼성) = LG는 삼성 내야진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LG가 0-1로 뒤진 3회말 2사 2·3루에서 이병규(등번호 7)의 땅볼 타구를 잡은 삼성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바닥에 먼저 닿은 뒤 튀어올랐다.

삼성 1루수 채태인은 공을 뒤로 흘렸고, 이사이 LG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이 야수 실책으로 인해 실점으로 이어지자 삼성 선발 장원삼이 급격히 흔들렸다.

장원삼은 이진영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내주고 정의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최승준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지만 장원삼은 3이닝 동안 5안타 6실점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4회와 5회에도 3점씩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LG 선발 우규민은 6이닝 7피안타 3실점 1자책의 호투로 시즌 10승(5패)째를 올렸다.

◇ 문학(SK 5-3 NC) = SK가 행운의 안타와 기습적인 홈 스틸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SK는 1-2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최정이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려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NC도 7회초 한 점을 얻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8회말에 갈렸다. SK는 1사 후 최정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박정권이 우전안타를 쳐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강민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돼 상대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안타가 되면서 SK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김강민의 도루 실패와 이재원의 고의사구로 2사 1·3루가 되자 SK 벤치가 움직였다.

NC 배터리는 1루 대주자 박계현을 묶는 데 애썼다. 이 사이 3루주자 김재현은 홈을 목표로 했다.

볼 카운트 2볼-2스크라이크에서 NC 투수 이민호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사이 김재현이 홈을 파고 들었다.

NC 1루수 이상호가 홈 송구를 했지만 김재현의 손이 빨랐다.

올 시즌 2호이자 통산 36번째 홈 스틸이 나오면서 SK는 5-3으로 앞서갔고, 결국값진 1승을 챙겼다.

◇ 사직(롯데 4-3 두산) = 문규현이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벼랑 끝에 선 롯데를 구해냈다.

문규현은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오른손 불펜 윤명준과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 8구째 시속 128㎞짜리 커브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올 시즌 7호이자 통산 242호, 문규현 개인 통산 1호 끝내기 홈런이다.

롯데는 0-1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강민호의 중월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민하의 좌익수쪽 2루타에 이은 오승택의 중전 적시타로 3-1까지 앞섰다.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3회초 허경민·민병헌의 연속 안타와 홍성흔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고 7회 1사 1·3루에서 나온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절박함을 담은 문규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가 승리를 챙겼다.

◇ 대전(한화 10-6 KIA) = 한화가 홈런포를 앞세워 KIA를 격침했다.

한화는 3-1로 앞선 5회초 이범호와 김민우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말 2사 1루에서 김태균이 송은범을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쳐내 다시 앞서갔다.

김태균이 포문을 열자, 한화 타선이 폭발했다.

6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진행이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1사에서는 정범모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송광민은 2사 2·3루에서 우월3점 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7회초 무사 1·2루, 대타 박기남의 좌월 3점포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이날 패배로 4위 LG에 6.5게임 차로 멀어져 4위 다툼에서 밀려났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