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언론 긍정적인 이야기 보도
- 협회, 15일까지 차기 감독 결정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 영입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대타로 치로 페라라(47·이탈리아·사진) 전 유벤투스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대표팀 감독 선정 작업을 위해 출국했다. 협회는 이 위원장의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여러 명의 후보군을 만나고 올 예정"이라고 원칙적인 정보만 내놓았다.

지난 6월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역대 최악의 부진한 성적표를 건네받은 한국 대표팀은 외국 사령탑 중심으로 차기 감독을 물색 중이다. 협회는 1순위 후보였던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틀어지면서 오는 5일과 8일에 각각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은 신태용, 박건하, 김봉수 코치 등 국내 지도자 3명이 코칭스태프를 이뤄 치르기로 했다. 협회는 하지만 15일까지 차기 감독을 선정해 대표팀 사령탑 논란을 빨리 잠재우기로 했다.

이와 관련, 스카이 스포츠 등 유럽 언론들은 "치로 페라라 전 유벤투스 감독이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면담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다른 후보자들과의 면담 결과 등을 통해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전했다.

페라라 전 감독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와 유벤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수비수 출신으로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0년까지 이탈리아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지도자로서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지냈고 2009년 유벤투스 감독, 2010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삼프도리아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페라라 감독을 만났는지, 이 지도자가 후보군에 포함돼있는지 등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 실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최종 협상 타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대목이다.

페라라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을 잡을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만약 판마르베이크의 전철을 밟을 경우 태극전사호(號)의 선장 선임은 예상외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