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1일 열린 포틀랜드 클래식 연장에서 보기를 범한 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 태극낭자 4주 연속 우승 물거품

지긋지긋한 '연장 징크스'가 또다시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을 눈물짓게 했다. 태극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주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김인경은 1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포틀랜드 클래식 마지막 날 경기에서 미국의 신예 오스틴 언스트(22)와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김인경은 1∼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언스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2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고개를 떨궜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린 김인경은 또다시 연장전에 약한 면모를 보이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까지 연장전 5전 5패 승률 0%. 지난 2007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시작된 연장 '악몽'은 지난해 KIA 클래식까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유소연은 17번 홀까지 김인경, 언스트와 동타를 이뤘지만 18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최운정(24·볼빅)과 함께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27·SK텔레콤)과 지은희(28·한화)는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허미정(25)은 1타를 잃고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로 밀렸다. 한편 한희원(36)과 장정(34)은 각각 공동 66위(3오버파 291타)와 공동 59위(이븐파 288타)의 성적을 낸 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