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위 LG 남은 경기 '반타작' 전제
- 롯데, 14승6패 거둬야 가을티켓

거인이 벼랑 끝에 섰다. 4강 진출을 위해선 남은 20경기에서 최소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하면서 경쟁팀의 부진도 기대해야 한다. '경우의 수'가 한층 복잡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위 LG와의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전날에는 2-3으로 패했다. 반드시 2연승이 필요했던 주말 2연전에서 1승1패에 그침에 따라 LG와의 승차(3경기)는 좁혀지지 않았다.

부산에서 '가을야구'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LG가 남은 18경기에서 반타작하면 최종 성적은 61승66패1무가 된다. 이때 롯데는 남은 20경기에서 14승6패(승률 0.700)를 해야 LG를 앞설 수 있다. 13승7패(승률 0.650)면 동률이어서 상대 전적이 앞선 LG가 유리하다. 후반기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 입장에선 쉽지 않은 도전이다. 현재 롯데는 한화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또 ▷넥센·SK와 각 4경기 ▷NC와 3경기 ▷두산과 2경기 ▷삼성·LG와 1경기씩 치러야 한다.

이날 꺼져가던 4강 불씨를 살린 주역은 홈런 두 방을 날린 황재균이었다. 1번 타자로 나선 황재균은 0-0으로 맞선 3회 2사 1루에서 LG 선발 신정락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박종윤이 적시타로 2루 주자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장성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신본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났다. 황재균은 2-5로 쫓긴 9회 LG 5번째 투수 정찬헌의 초구를 잡아당겨 다시 좌측담장을 넘겼다. 선발투수 유먼은 7이닝을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11승(6패)째를 챙겼다.

한편 대구구장에서는 넥센이 선발 문성현의 호투와 박병호의 시즌 41호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7-0으로 완파했다. 2위 넥센과 1위 삼성의 승차는 3.5경기로 좁혀졌다. 5위 두산은 NC를 10-6으로 꺾으며 4연승을 달렸고 SK는 KIA를 4-3으로 눌렀다.

▶잠실(31일) 롯데  002 102 001   6 LG  000 002 000   2 ▷승 = 유먼(11승 6패) ▷패 = 신정락(3패) ▷홈 = 황재균 10, 11호(3회2점, 9회1점·롯데)

◇ 프로야구 중간순위(31일)  순 위 구단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1 삼성 67 37 2 0.644 - 5패 2 넥센 66 43 1 0.606 3.5 2승 3 N C 60 48 0 0.556 9.0 4패 4 L G 52 57 1 0.477 17.5 1패 5 두산 49 56 0 0.467 18.5 4승 6 롯데 48 59 1 0.449 20.5 1승 6 S K 48 59 0 0.449 20.5 2승 8 KIA 46 61 0 0.430 22.5 2패 9 한화 44 60 1 0.423 23.0 1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