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심수창이 2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7회 안치홍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잇단 실책으로 점수 헌납
- 4위 LG와 3경기 차 벌어져

한가닥 빛이 보이던 부산의 '가을야구'가 다시 안갯속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14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수비 불안과 방망이의 침묵 탓에 5-9로 패했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8승8패로 동률을 이뤘다.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5이닝 동안 8안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해 7패(7승)째를 떠안았다. 옥스프링이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달 13일 KIA전이 마지막이다.

이날 패배로 6위로 떨어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SK를 12-2로 물리친 4위 LG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삼성을 2-1(6회 강우콜드게임)로 누르고 5위로 뛰어올랐다. 롯데가 4강 '불씨'를 되살리려면 30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2연전을 싹쓸이해야 한다.

이날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공식·비공식 실책을 남발했다. 1회 상대 실책과 최준석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을 때 만해도 사직구장에는 3연승의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옥스프링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KIA 필에게 첫 안타를 맞은 옥스프링은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5회에는 좌익수 박종윤과 3루수 황재균의 '비공식 실책'까지 겹쳐 두 점을 더 내줬다.

옥스프링은 1-3으로 뒤진 6회 연속 4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심수창은 7회 안치홍에게 투런포를 내주고 무너졌다. 8회초에는 우익수 손아섭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과 바뀐 투수 최대성의 공식 실책까지 나오면서 두 점을 더 내줬다. 롯데는 8회말 손아섭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틈 타 3점을 만회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롯데 2루수 정훈은 어깨 통증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정훈은 전날 8회 1사에서 3루수 쪽 내야안타를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대신 오승택이 2루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사직(29일) KIA 000 122 220  9 롯 데 100 000 130  5 ▷승= 양현종(14승 6패) ▷패= 옥스프링(7승  7패) ▷홈= 안치홍 17호(7회2점·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