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정식대회 출전
- 지역 5→6팀 저변확대 기대

30년 만에 '야구도시' 부산에 고교 야구부가 하나 더 생긴다. 축구로 유명한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정보고등학교(옛 영남상고)가 야구에도 뛰어드는 것이다.

부산정보고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야구부 감독 공개 채용공고를 냈다. 지원 자격은 ▷2급 이상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 ▷선수·지도자 경력자 ▷대한야구협회 감독 등록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이다.

배도균(사진) 교장은 "2년 전부터 야구부 창단을 준비했다"면서 "감독을 선임하면 신입생 선발 절차에 나서 내년부터 정식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평생체육과 유국종 장학사는 "최근 부산정보고가 제출한 야구부 창단계획서를 승인했다. 부산의 고교 야구팀이 6개로 늘면 프로야구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교 팀은 60개에 불과하다. 프로야구가 매년 유망주 부족에 시달리는 이유다. KT가 1군 무대에 뛰어드는 내년부터는 선수 기근 현상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도 고교 팀은 5곳뿐이다.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의 모교인 동래고 야구부는 1998년 해체되는 아픔을 맛봤다.

야구부 역사는 김응용 한화 감독의 모교인 개성고(1923년 창단)가 가장 길다. 부경고는 1945년 창단했다. 경남고와 부산고는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는 전통의 명문.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보유한 부산공고는 1984년 재창단했다. 부산정보고가 창단하면 부산공고 이후 30년 만이다.

부산정보고 야구부 창단의 숨은 주역은 장재환 부산야구협회 부회장과 양상문 LG 감독이다. 장 부회장은 "야구도시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아마추어팀이 많아야 한다"면서 "부산 출신의 양 감독도 MBC 해설위원 시절부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