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 호주와 1승1패 나눠가져
- 총 8개국 참가한 국가 대항전
- 두 선수가 한 조가 되어 경기
- '좋은 성적=팀점수' 포볼 방식

한국 여자 스포츠는 세계 무대에서 남자보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 최정상 양궁 못지 않게 슈퍼우먼이 많은 종목이 골프다. 비록 올 시즌 한국 국적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태극낭자들은 여전히 최강자로 평가받는다.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텔레콤),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 등 4명으로 꾸려진 대한민국 드림팀이 2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파71·6628야드)에서 개막된 제1회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 첫날 호주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다. 국가대항전으로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오는 28일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한국은 호주와의 두 차례 포볼 방식의 경기에서 1승씩(승점 2)을 나눠 가졌다. 포볼 방식은 두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유소연

박인비와 유소연이 한 조로 나선 한국은 호주의 캐서린 커크(32), 린지 라이트(35)를 3홀 차로 물리쳐 기선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최나연과 김인경이 노장 카리 웨브(40)와 호주 교포 이민지(18)에게 2홀 차로 지면서 첫날 경기를 1승1패로 마쳤다.

박인비는 "(유)소연이와는 한일전에서도 플레이한 경험도 있고 해서 팀워크가 확실히 잘 맞는 것 같다"며 "동생이랑 같이 치다 보니 편한 마음으로 칠 수 있었고 특별한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항전이다 보니 신경전도 치열했다. 최나연은 "웨브가 어드레스 할 때 내 캐디가 물건을 떨어뜨려 약간의 신경전도 있었다"며 "곧바로 사과했지만 그쪽에서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8개국이 4팀씩 2개 조로 나눠 사흘간 포볼 방식의 경기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 팀과 와일드카드를 얻은 한 팀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김인경

한국은 일본 스웨덴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고 A조에는 미국 태국 스페인 대만이 속했다.

첫날 B조에서는 일본이 스웨덴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둬 승점 3으로 선두에 올랐다. A조 경기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미국이 대만에 2패를 당하면서 이변이 일어났다. 대만은 캔디 쿵-테레사 루가 미국의 폴라 크리머-크리스티 커를 4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고 쩡야니-야오쉬안위도 스테이시 루이스-렉시 톰프슨을 1홀 차로 물리쳐 2승(승점 4)을 쓸어담았다. 스페인은 태국과 1승1무를 기록해 조 2위(승점 3)에 올랐다. 한국은 26일 스웨덴과 2차전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