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신본기가 댄 보내기 번트를 삼성 투수 윤성환이 2루에 던졌으나 롯데 1루 주자 용덕환이 세이프되고 있다. 김동하기자 kimdh@kookje.co.kr

5할 승률이 무너졌다. '가을야구'의 희망도 위기를 맞았다. 고질적인'사자 울렁증' 탓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홈런 3방 포함 17안타를 맞고 1-17로 대패했다.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지난 16일 넥센전부터 4연패. 5할에 턱걸이했던 승률은 0.494(40승41패1무)로 떨어졌다.

롯데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선발투수진의 붕괴이다. 이달 열린 16경기(5승11패)에서 선발승은 3승에 불과하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만 내주는 퀄리트 스타트도 7월에 단 한 번뿐이다. 1~5선발진의 위력이 삼성에 버금간다던 시즌 초반의 예상이 무더위와 함께 무색해지고 있다.

이날도 선발 등판한 홍성민이 4와2/3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6실점(5자책)하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 삼성 이승엽에게 솔로포를 내준 홍성민은 4회에도 채태인과 이승엽에게 각각 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전날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 솔로아치를 그렸던 백전노장 이승엽은 이틀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린 것은 지난달 17일 SK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이날 이승엽은 5타수 5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홍성민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받은 강승현과 김사율도 각각 9실점과 2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한편 이날 3회 롯데 공격에서는 웃지 못할 장면이 나왔다. 용덕한의 중전안타로 무사 1루의 기회. 후속타자 신본기가 희생번트를 대자 삼성 선발 윤성환이 2루로 던졌다.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삼성 류중일 감독은 비디오 판독(4심 합의판정)을 요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러나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이프 판정이 내려지고 나서 30초가 지났다는 이유에서였다. 류 감독은 프런트가 TV 리플레이 화면으로 아웃·세이프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느라 늦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당 플레이가 끝난 뒤 30초 이내(2사 후에는 10초)에 합의판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