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롯데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넥센 2루주자 로티노가 2번타자 이택근의 적시타 때 홈에서 슬라이딩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 승률 5할… 넥센 선두 질주

불펜의 불쑈가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2점을 앞선 9회 동점 적시타를 맞더니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마무리 정대현과 강영식의 난조로 9-10으로 역전패했다. 김시진 감독이 집단 마무리로 낙점한 김성배·이명우·최대성·정대현을 모두 투입하고도 무너져 '1패' 이상의 치명타를 입게 됐다. 승률은 5할(8승1무8패)로 떨어졌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투수전이 예상됐다. 거인의 에이스 장원준(29)과 3승 1패의 넥센 밴헤켄(29)이 선발로 예고됐기 때문. 그러나 다승·평균자책점(1.46) 1위였던 밴헤켄은 4이닝 동안 8안타 4볼넷 7실점하고 일찌감치 무너졌다. 장원준도 이날 5와2/3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으로 5실점했다.

초반부터 방망이가 터졌다. 롯데는 1회 1사 1, 2루에서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2점을 뽑았다. 2-1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선 김문호·정훈·전준우가 연속 3안타를 터뜨려 손쉽게 5점을 추가했다. 7-5로 쫓긴 6회에는 히메네스가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전준우를 불러들였다.

8-7로 쫓긴 9회에는 김시진 감독의 기막힌 작전이 나왔다. 최준석의 안타와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 감독은 강민호에게 위장 번트를 지시했다. 넥센 내야수들은 앞으로 전진했다. 이때 2루에 있던 대주자 오승택이 3루로 뛰었다. 넥센 포수 박동원이 3루에 송구하려 했으나 베이스를 지키는 수비가 없었다. 긴장한 넥센 투수 한현희는 황재균 타석 때 폭투를 저질렀고 3루 주자 오승택이 홈을 밟았다. 이때까지 승리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9회말 등판한 정대현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이택근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강영식은 박병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1할대 타율에서 헤메던 전준우가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한 것이었다.

삼성은 최하위 LG를 8-1로 눌렀다. 이날 LG 선수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고 각오를 다졌지만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이 난타를 당한 탓에 3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용병 칸투의 시즌 4, 5호 연타석 홈런으로 한화를 6-2로 꺾었다. SK는 4-5로 뒤지고 있던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정이 NC 마무리 김진성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역전 투런홈런을 날려 6-5로 이겼다.

▶목동(22일) 롯 데  205 001 001  9 넥 센  101 300 113 10 ▷승= 한현희(1승) ▷패= 정대현(2패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