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뒷심 발휘 롯데, 3-2 역전승

김시진 롯데 감독은 20일 "정대현이 살아야 한다"고 했다. 블론세이브가 많은 김성배 대신 정대현에게 뒷문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성배에 최대성·이명우까지 가세한 집단 마무리 체제가 부진하자 꺼낸 고육책이었다. 이날 선발투수 옥스프링에게는 "7회까지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불펜진의 연투로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 이날 김 감독의 희망은 이뤄졌다. 정대현은 국가대표 '수호신'답게 8이닝을 던진 옥스프링의 승리를 지켜줬다.

롯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2로 뒤진 9회 뒷심을 발휘하며 3-2로 역전승했다. 지난 19일 강영식과 김성배의 난조로 9회 결승점을 내주며 5-6으로 패한 아쉬움을 되갚은 셈. 주말 1승1패를 기록한 롯데는 단독 4위로 부상했다.

옥스프링은 이날 8이닝을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2승째를 챙겼다.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도 7이닝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했으나 9회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거인 타선은 7회부터 살아났다. 강민호가 유희관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5m짜리 솔로포를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정규시즌 5호 홈런.

역전도 강민호의 손에서 이뤄졌다. 9회 선두타자 히메네스의 2루 땅볼을 두산 고영민이 1루로 송구했으나 1루수 칸투의 발이 떨어져 세이프. 황재균의 1루수 쪽 희생번트는 두산 투수 이용찬이 잡지 못하는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무사 1, 2루에서 두산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칸투가 강민호의 보내기 번트를 잡아 3루로 던진 공이 크게 벗어났다. 이 틈을 타 히메네스와 황재균이 홈을 밟아 3-2로 역전. 강민호의 번트가 2타점 효과를 낸 셈이다.

정대현은 9회말 칸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243일 만의 세이브였다. 마산에서는 삼성이 NC를 5-1로 물리쳤다.

▶잠실(20일) 롯 데  000 000 102   3 두 산  000 200 000   2 ▷승 = 옥스프링(2승) ▷세 = 정대현(1패 1세) ▷패 = 이용찬(1패 4세) ▷홈 = 강민호 5호(7회1점·롯데)

▶마산 삼 성  000 030 002   5 N C  001 000 000   1 ▷승 = 마틴(1승) ▷패 = 웨버(2승1패)

◇ 프로야구 중간순위(20일)  순위 구단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1 넥센 11 5 0 0.688 - 7승 2 N C 11 6 0 0.647 0.5 1패 2 S K 11 6 0 0.647 0.5 1패 4 롯데 8 7 1 0.533 2.5 1승 5 두산 8 8 0 0.500 3.0 1패 6 KIA 8 11 0 0.421 4.5 1승 7 삼성 6 9 0 0.400 4.5 1승 8 한화 7 11 0 0.389 5.0 2승 9 L G 4 11 1 0.267 6.5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