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26회 롯데기야구 결승전에서 경남중이 개성중을 꺾고 우승이 확정되자 경남중 선수들이 마운드 주위로 몰려와 기뻐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리틀부선 사하리틀 정상 올라

전통의 명문 경남중학교가 국제신문·롯데 자이언츠가 공동 주최한 제26회 롯데기 부산·울산 야구대회 중학부 패권을 차지했다. 부산 감천초등학교와 사하구리틀야구단도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경남중(감독 김상욱)은 지난 8일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중학부 결승에서 지난해 1위 개성중을 3-1로 물리치고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승부처는 7회초였다. 2점을 앞선 경남중은 마지막 수비에서 볼넷과 좌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개성중은 주자 2명을 득점권으로 보내기 위해 스리번트까지 시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한숨을 돌린 경남중은 개성중 후속타자의 유격수 직선타를 병살로 연결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경남중은 2회말 정유진의 2루타와 개성중의 실책을 묶어 선취점을 냈다. 5회초 개성중 이동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5회말 정유진의 2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경남중 선발투수 김윤현은 6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이날 우수투수상도 수상했다.

초등부 결승에선 감천초(감독 이상현)가 지난해 우승팀인 수영초를 4-1로 꺾었다. 감천초는 방망이가 매서웠다. 장주영(0.778)-백근영(0.571)-감성민(0.571) 등 감천초 선수들이 초등부 타격 1~3위를 휩쓸었다. 1회초 상대 실책과 집중 3안타로 2점을 뽑은 감천초는 3회초에도 백근영의 투런 홈런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수영초는 3회말 김태규의 솔로아치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감천초 에이스 감성민의 호투에 눌려 추가 득점을 뽑지 못했다. 감성민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뽑아내고 1실점만 하는 괴력을 뽐내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리틀부에선 사하구리틀(감독 김민규)이 동래구리틀을 8-3으로 물리쳤다. 사하구리틀은 1회 추민성의 안타와 김대한의 투런포로 3점을 앞서 갔다. 동래구리틀은 2-8로 뒤진 6회말 박준석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 "감독·동료에 영광 최고 톱타자 도전"

■ 중등부 MVP 경남중 정유진

- 대회 도루왕 등 우승 일등공신

중학부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경남중 3학년 정유진(사진)은 메이저리그의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처럼 호타준족형이다.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와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가 일품이다. 개성중과의 결승에서는 2회 우익선상 2루와와 5회 2타점 2루타를 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예선에선 도루 3개로 도루왕에도 올랐다. 1루수이자 5번타자인 정유진은 "오늘 생각보다 잘 맞았다. 김상욱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서 "정교한 방망이에 선구안·도루 능력까지 갖춘 추신수 형과 같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대호 형과 같은 홈런타자 꿈 꿔요"

■ 초등부 MVP 감천초 백근영

- 대회 타율 0.571… 장타력 돋보여

초등부 최우수선수인 감천초등학교 6학년 백근영(사진)은 상대적으로 키가 작지만 체격이 탄탄하다. 수영초와의 결승전에선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예선전을 포함한 통산 타율은 0.571. 장타와 타점 생산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학년 때 야구에 입문한 그는 "이상현 감독님과 김정윤 코치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실력이 늘었다"면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형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포수와 투수 겸업 만능 선수 되고파"

■ 리틀부 MVP 사하리틀 김대한

- 투수 리드·컨택 능력 등 탁월

리틀부 최우수선수인 사하구리틀야구단 김대한(사진)는 포수와 투수를 겸업한다. 그는 동래구리틀야구단과의 결승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올렸다. 174㎝의 큰 키에 투수 리드와 송구가 좋다. 공을 맞히는 컨택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

프로야구에서도 '공격형 포수'가 희귀해 많은 야구인들이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추신수와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8).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는 김대한은 "포수는 물론 투·타에 모두 능한 전천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