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출루율에 장타 겸비한 리드오프
- 시즌 이후 FA 취득 각 구단 군침 흘려
24일(한국시간) 추신수가 달성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은 내셔널리그(NL) 톱타자(1번 타자)들이 100년 넘도록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뛰어난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은 물론이고, 장타력과 주루 센스까지 모두 갖춰야 이뤄낼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AL) 톱타자 중에서도 이 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2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추신수는 리그 최고의 톱타자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1번 타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톱타자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장타를 많이 뽑아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투수들도 1번 타자를 상대할 때 장타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추신수를 만나면 얘기는 달라진다. 홈런포를 펑펑 쏘는 추신수와 상대해야 하는 투수는 그의 장타력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좋은 공을 주지 않게 되고, 자연스럽게 추신수의 볼넷도 늘어났다.
추신수는 지난달 28일 개인통산 100홈런-100도루를 달성하면서 장타력을 겸비한 톱타자의 모델로 벌써 떠올랐다. 100홈런-100도루 기록은 타석에서는 힘이, 누상에서는 재치가 있어야만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아시아인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양키스·110홈런 470도루)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추신수가 통산 홈런 수에서 이치로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추신수는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그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각 구단이 큼직한 '돈 보따리'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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