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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달 밭' 레슬링, 올림픽 잔류 뒤집기

연맹 수장 교체 등 노력 힘입어 야구·소프트볼·스쿼시 등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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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9-09 21:31:05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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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 2회전 총점제 한국에 유리

퇴출 위기에 내몰렸던 레슬링이 7개월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의 지위를 되찾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마지막 정식종목으로 레슬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후 진행된 투표에서 레슬링은 총 유효표 95표 중 과반인 49표를 얻어 야구·소프트볼(24표), 스쿼시(22표)를 여유 있게 제쳤다. 이로써 레슬링은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5개 핵심종목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극적으로 회생했다.

반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야구와 소프트볼은 양 기구를 통합하는 등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노력을 보였으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비협조적인 자세 등으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스쿼시는 당초 강력한 정식종목 후보로 꼽혔으나 저변이 넓지 않은 데다 레슬링의 상징성에 묻혀 뒤로 물러났다.

레슬링은 핵심종목 탈락 이후 국제레슬링연맹(FILA)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조직 개편으로 뼈를 깎는 개혁 작업에 나선 점이 많은 표를 얻은 요인으로 꼽힌다. '앙숙'인 미국과 이란이 친선경기를 치르거나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이벤트 경기를 여는 등 종목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노력도 주효했다.

게다가 세트제로 진행되던 경기를 3분 2회전의 총점제로 바꾸고, 패시브 규칙에 변화를 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도록 했다. 팬들이 경기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비판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레슬링의 기사회생 소식이 가장 반가운 사람은 매트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이다. 레슬링이 핵심종목에서 탈락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떨어야 했던 선수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 안한봉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동안 저조한 성적으로 마음고생한 것까지 털어내고 반전을 이룰 기회가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 한국 레슬링도 거듭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바뀐 규정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어서 한국 레슬링계는 올림픽에서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을 다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체력이 중요해졌다는 점에서다. 근력은 서양 선수들에게 뒤지지만 강인한 체력을 길러온 한국 선수들이 새 규정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FILA가 여자 자유형의 체급을 늘리는 대신 남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의 체급을 줄이는 등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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