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레슬링, 각고의 개혁으로 올림픽 재입성

회장 교체·경기 방식 변경 등 다양한 개혁 추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9-09 00:51:50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레슬링이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되찾아 종목의 근간이 흔들릴 위기에서 벗어난 힘은 지난 7개월간 진행한 각고의 개혁 노력에 있다.

올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때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에서 탈락한 레슬링은 이후 2020년 올림픽에 남아 있는 한 자리의 정식종목 지위를 얻기 위해전면적인 개혁을 감행했다.

우선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올림픽에서 퇴출되자 나흘 만에 라파엘 마르티네티 회장을 사실상 쫓아내며 개혁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르티네티 회장은 2002년부터 장기 집권하면서 안으로는 막강한 권한을 마음껏휘둘렀고, 밖으로는 개혁을 요구하는 IOC의 목소리를 묵살해 온 장본인으로 꼽혀 왔다.

마르티네티 회장의 퇴진은 이후 이어진 FILA 개혁의 신호탄이었다.

네나드 라로비치 신임 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FILA는 3개월간의 논의 끝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칭찬을 끌어낼 정도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먼저 협회 조직의 측면에서는 여성 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양성 평등'을 구현하라는 IOC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심판위원회를 분리하는 등 내부적인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전임 마르티네티 회장은 스스로 심판위원장을 겸직하는 납득할 수 없는 조직 구조를 만들어 전횡을 일삼아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조직뿐 아니라 경기 진행도 팬들에게 직접 와 닿는 방식으로 개정했다.

우선 세트제로 진행되던 경기를 3분 2회전의 총점제로 바꿔 득점만 보고도 경기상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패시브 규칙에도 변화를 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유도했다.

팬들이 경기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비판에 발빠르게 대응한 셈이다.

이런 개혁의 노력은 다른 종목들과의 경쟁에서 레슬링을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야구·소프트볼이 최대 프로단체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올림픽 기간에 리그를 중단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혀 복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결국 레슬링은 5월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와 함께 2020년하계올림픽의 정식종목 후보로 간택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자존심 센 집행위원들의 고집을 꺾어 놓은 셈이다.

FILA는 이후로도 틈날 때마다 개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는 등 고삐를 풀지 않은 끝에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런 개혁의 노력과 더불어 여론전에서도 FILA는 경쟁 종목에 앞섰다.

레슬링 퇴출 결정이 난 직후부터 'IOC가 상업성에 집착해 상징성까지 포기하려 하고 있다'며 들끓은 여론을 잘 이용했다.

각국 레슬링인들의 메달 반납 운동이 벌어졌고, 여기에 FILA는 짐짓 뒤로 물러서 자제를 촉구하는 '강온 양면 전략'이 IOC를 압박했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 레슬링 강국들도 압박에 힘을 보탰다.

종목의 상징성을 내세우는 데도 뛰어났다.

국제사회의 앙숙인 이란과 미국이 매트 위에서 손을 맞잡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고, 직접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올림피아를 찾아 경기를 벌이는 행사를 벌이기도했다.

올림픽의 역사성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모두 아우르는 퍼포먼스였다.
레슬링은 소를 잃었지만, 재빠르게 외양간을 고친 덕에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셈이다.

연합뉴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수영·동래 청약 조정지역 유지
  2. 2미래차 격전지서 ‘국산 신병기’들 베일 벗다
  3. 3부산을 적정도시로 <9> 도시계획의 교과서 포틀랜드
  4. 4“50년 숙원 부산노인회관 건립…실버정책 총괄할 것”
  5. 5박유천, 마약한 적 없다더니…국과수 “다리 털서 양성 반응”
  6. 6U-20 월드컵 뛰러 왔는데…이강인 동료 부상에 짐 쌀 판
  7. 7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2294>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8. 8판 커진 공유 오피스 시장, 지역건설사도 사업 가세
  9. 9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28> 남해·삼천포 앵아리
  10. 10버스조합 - 노조, 주 52시간 시행 협의 평행선
  1. 1 바른미래당 이언주 탈당 심정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도..”
  2. 2이언주, 오후 3시 탈당 기자회견… 영도 출마 가능할까
  3. 3패스트트랙 두고 정치권 일제히 의원총회… 급박하게 돌아가는 여의도
  4. 4김홍일 전 의원 5·18 국립묘지 안장… 이희호 여사는 아들 사망 몰라
  5. 5패스트트랙 민주당 만장일치 추인, 추인 뜻은?
  6. 6오거돈 부산시장-‘투자 귀재’ 짐 로저스, 23일 경제 현안 단독 대담
  7. 7부산 중구, 대청큰마루터 기상전시관 운영협약 및 개관식 개최
  8. 8연구소·직업 활용…사무실 못 내는 원외들의 생존경쟁
  9. 9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슬로건 ‘새로운 노무현’…5월 서울·봉하서 추모행사
  10. 10한국당 “좌파 독재플랜 목숨 걸고 막아야”, 4당 “시대적 과제…탄핵연대 부활” 역공
  1. 1미래차 격전지서 ‘국산 신병기’들 베일 벗다
  2. 2 산재 예방 모범 기업
  3. 3르노삼성 트위지 ‘이동 커피숍’ 변신…“청년사장님 지원합니다”
  4. 4부산혁신센터, 민간창업카페 입주자 모집
  5. 5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내수 회복·부산공장 정상화 투 트랙”
  6. 6시트로엥, 컴포트 SUV 뉴 C5 에어크로스 출시
  7. 7“산업재해 줄이려면 안전의식 개선해야”
  8. 8 태양산업 정기상 회장
  9. 9베트남 수출상담회서 ‘부산 화장품’ 80만 달러 계약
  10. 10판 커진 공유 오피스 시장, 지역건설사도 사업 가세
  1. 1필리핀 지진 불의 고리 흔들… 마닐라 시민 가슴도 철렁
  2. 2부산대 여자기숙사 침입 성폭행 시도 20대에 징역 10년 구형
  3. 3치매로 인한 식탐..냉면사리에 기도 막혀 사망
  4. 4윤지오와 김수민 작가 갈등 핵심은 윤지오 수익 사업 “거짓말 누가하나”
  5. 5“베트남산 다이어트차 바이앤티 먹지마세요” 2억원치 넘게 이미 팔려
  6. 6김수민 작가 박훈 변호사 선임 ‘이쯤 되면 이슈 전문?’
  7. 7필리핀 규모 6.3 지진 발생 ‘마닐라 흔들’
  8. 8광안대교 충돌 러시아선박 선장 음주·도주 혐의 모두 부인
  9. 9해운대 운봉산 화재 원인은 쓰레기 소각 실화
  10. 10“폐비닐 태우려다 축구장 28개 면적 태워…” 해운대 운봉산 화재 실화자 검거
  1. 1김원석 한화 방출 당시 대화 내용 보니… 감독·치어리더·팬 등 무차별 비난
  2. 2첼시 번리와 무승부…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 누가 우위
  3. 3첼시 번리와 무승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가시권… 막판 순위싸움 점입가경
  4. 4U-20월드컵 이강인 돌발 변수……"소속팀 체리셰프 부상에 복귀 검토"
  5. 5LPGA '슈퍼루키' 이정은·KLPGA '루키군단' 누가 셀까
  6. 6U-20 월드컵 뛰러 왔는데…이강인 동료 부상에 짐 쌀 판
  7. 7K리그 내년부터 '동남아 쿼터' 신설…'베트남 더비' 가능할까
  8. 8오승환, 231일 만에 승리투수…추신수 멀티 안타 활약
  9. 9탁구세계선수권 헝가리서 개막…한국, 우승 향해 순항
  10. 10EPL 4개 팀, 물고 물리는 4위 고지전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롯데 5선발’ 노리는 김건국, 첫 실전 7실점 쓰라린 경험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한 점 짜내기 야구…손아섭 ‘팀배팅’ 총대 메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