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25회 롯데기 야구대회 중등부 결승전에서 개성중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나란히 대연초·부산중 꺾어
- 대회 2연패·정상 탈환 영광

개성중학교와 수영초등학교가 제25회 롯데기 야구대회(국제신문·롯데 자이언츠 공동 주최)의 패권을 차지했다.

8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전은 초등·중등부 모두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펼쳐졌다. 먼저 초등부 결승에서는 수영초가 대연초를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수영초는 2회초 공격에서 2루타 2개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에도 김건우(6학년)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대연초는 4회말 공격에서 단숨에 2점을 따라붙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영초는 팽팽하게 맞서던 5회 김건우의 2루타에 이어 최준용의 결승 적시타가 터지면서 다시 한 점을 앞섰다. 이후 투수 최준용(6학년)이 5회와 6회를 삼진 4개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우승기를 안았다. 수영초는 결승전 상대로 여겨졌던 '라이벌' 동일중앙초를 준결승에서 대파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최대 복병인 대연초마저 제치고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수영초는 1994년 당시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이승화(롯데 자이언츠) 등이 주축을 이룬 팀으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7번째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중등부 결승전은 더 짜릿했다. 개성중은 부산중과의 결승에서 1회말 안타 2개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으나 3회초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다 실책까지 겹쳐 5점을 헌납했고, 4회에도 1실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부의 추는 부산중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개성중은 3회 2점을 따라붙은 뒤 4회 안타 5개로 3점을 뽑으며 동점을 이뤘다. 승부는 마지막 7회에서야 갈렸다. 개성중은 7회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도윤(3학년)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개성중은 2010년 제22회 대회 이후 3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았고, 통산 우승 횟수를 3으로 늘렸다. 반면 대회 2연패를 눈앞에 뒀던 부산중은 믿었던 선발 투수 한기원(3학년)이 6실점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수영초 김건우와 개성중 김민수(3학년)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