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K리그 16개 팀이 상하위 스플릿으로 분리되는 30라운드까지 3경기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가 드디어 5위로 올라섰다.

부산은 지난 1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27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공방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부산은 승점 42점으로 제주를 제치고 5위를 탈환했다. 부산은 올림픽 대표팀에 주전 3명을 내주고 리그에서 성적이 떨어질 것을 걱정했지만 오히려 올림픽 기간에 한 계단 올라섰다. 전북은 FC 서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초반 전북이 기세를 올렸다. 전북은 전반 3분 서상민의 슈팅이 부산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닥공의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산도 리그 최강 전북을 맞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상위팀을 만나면 잔뜩 움츠렸다가 역습을 노리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맞받아쳤다. 점유율 48-52로 크게 뒤지지 않았고 슈팅 수는 11-7로 오히려 부산이 많았다.

부산은 공격수 한지호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료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주거나 직접 슈팅을 날렸다. 전반 40분 임상협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달려들던 한지호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었다.

후반에도 공방은 계속됐다. 10분여가 지나면서 전북이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하지만 슈팅까지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산은 후반 15분 변화를 꾀했다. 공격수 방승환과 공격형 미드필더 맥카이를 동시에 투입했다. 중원이 살아나면서 공격적으로 전북의 틈을 노리던 부산은 후반 30분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