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

"안심하면 무너진다. 과정에 충실하라." 부산 아이파크 훈련스케줄 알림판에 적혀있는 글이다. 최근 6경기 4승2무로 K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인 부산의 안익수 감독이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이 다니는 길목에 써 놓았다. 안 감독은 선수단의 자신감이 자칫 자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칭찬도 아낀다.

부산은 5일 경남 FC를 홈으로 불러 3연승에 도전한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이지만 경남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해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최근 상대 전적 3연패에 역대 전적에서도 6승1무11패로 열세다. 하지만 경남은 올해 10경기에서 17실점으로 수비의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로 승리가 없다. 약한 고리를 공략한다면 부산이 충분히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다.

부산은 지난 상주전에서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맥카이와 이종원이 미드필드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비록 지난 경기에서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질식수비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부상으로 두 경기를 쉬었던 스토퍼 박용호도 출격 대기하고 있다. 수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공격수들은 공식훈련 외에 따로 개인훈련을 하는 등 독기를 품었다.

경남전 3연패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 부산은 이번 경기에 다소 공격적으로 나선다. 2연승을 수확하며 재미를 본 포백시스템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안 감독은 "상대가 하위 팀이라고 해서 특별히 전술적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우리 팀의 색깔대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