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산 교육환경 열악 통념 속
- 동부산 저소득 학생 소외 지적

부산지역 초중고에서 시행되는 학교예술교육 수업 환경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동부산이 서부산보다 더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부산의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통념과는 반대여서 그 원인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 부설 예술강사지원센터가 지난해 109개 부산지역 초중고에 재직 중인 교사, 해당 학교에서 수업한 예술강사, 그리고 수업을 참관한 모니터링단을 대상으로 학교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담당교사의 만족도가 3.79(4점 만점)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예술강사 3.65, 모니터링단 3.63이었다.

학교급별 수업공간 만족도는 중학교가 4.47(5점 만점)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4.30, 특수학교 등 4.25, 초등학교 4.30 순이었다. 고등학교는 4.17로 가장 낮았다. 항목별로는 수업공간 규모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높았다.

지역에 따른 수업공간 만족도 조사에서는 동래교육지원청이 4.14(5점 만점)로 가장 낮았고 남부가 4.19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북부 4.47, 서부는 4.2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해운대는 4.50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기자재 만족도 조사에서도 남부는 4.04로 최저로 나타났는데, 기자재의 종류와 성능 청결상태 모두 최저점을 기록했다.

조사를 진행한 류기정 부산예술강사지원센터장은 “과거에는 교원자격증이 없는 예술강사가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해 교사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있었지만 실제 수업 후 진행한 조사에선 담당교사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강사의 수업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센터장은 “지역별 조사 결과를 보면 동부산에서의 만족도가 오히려 낮은데, 이는 과밀학급이 상대적으로 동부산에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교육청은 서부산이 열악하다며 지원을 집중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동부산 과밀학급 내 저소득 학생들이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 센터장은 29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센터 주최로 열리는 ‘부산지역 학교문화예술교육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는 발제 후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도 이어진다. 강철호 부산시의회 의원을 좌장으로 하여 김창석 부산시의회 의원, 노하나 부산예술강사 학교사진분야 대표, 이욱상 금곡고 교사가 토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