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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비아시아권 필름의 새 바람

플래시 포워드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9-29 18:28:08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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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받는 신인감독 장편 선보여
- 한국인 가족 캐나다 이민기 등
- 다양한 소재 독창적 연출작 눈길
- 관객 투표로 플래시 포워드상 선정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선보인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관객 투표를 통해 플래시 포워드상을 수여한다.

델타
★델타(미켈레 반누치/이탈리아)

오소는 지역 주민을 규합해 델타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려는 운동가다. 엘리아는 가난한 이주민 가족과 함께 고향 델타로 돌아와 불법 어획을 자행한다. 오소와 엘리아의 오랜 기억 속에서 델타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생선을 잡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두 세력이 부딪히면서 델타는 죽음과 복수의 공간으로 변한다. 엘리아가 불고, 나중엔 오소도 부는 구슬픈 하모니카 소리는 두 남자의 비극적 이중주를 노래한다. 힘을 모아야 할 사람끼리 싸우는 현실, 그것이 꿈을 파괴한다. 빈자의 천국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이탈리아의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무루(테아레파 카히/뉴질랜드)

무루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 온 뉴질랜드 정부는 동부 해안에 위치한 마오리족 마을 하나를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로 규정하고 특수부대를 파견한다. 특수부대원들이 마을을 비밀스럽게 조사하는 동안 마을의 관할 경찰이자 같은 마오리족 출신인 태피가 그들의 임무를 눈치채게 된다. 어느 날 평화스러웠던 마을에 총성이 울리고 태피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오리족 마을의 주민들과 경찰로서의 임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2007년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올해 개최된 뉴질랜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라이스보이 슬립스(앤소니 심/캐나다)

라이스보이 슬립스
1990년대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소영.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 이민을 선택한 홀어머니 소영에게 아들 동현은 인생의 전부다. 동현은 자라면서 친아버지에 대해 묻지만, 소영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 한편 소영에게 한국에서 입양된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녀는 남자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지만, 이로 인해 모자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날아든 소식에 모자는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이자 감독 앤소니 심의 두 번째 장편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올해 토론토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야자수와 전선(제이미 덱/미국)

야자수와 전선
17세 레아는 학교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매일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겉도는 자신의 인생에 지루함을 느끼던 어느 날 친구들의 강요로 본의 아니게 무전취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식당 주인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르던 중, 어디선가 나타난 의문의 남자 톰의 도움을 받게 된다. 레아는 자신의 나이에 두 배 가까운 30대 중반의 톰에게 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고 이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둘의 사이가 진전될수록 레아에게 무언가 숨기는 듯한 톰은 결국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각본상 편집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썬 오브 람세스(클레망 코지토르/프랑스)

썬 오브 람세스
밀거래가 성행하고 소외 계층이 거주하는 파리의 한 어두운 지역을 조망한다. 람세스는 구뜨 도르 구역에서 활동하는 약간 교활하고 사기꾼 기질도 있는 심령술사다. 돈벌이는 좋지만 그가 하는 일은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에 놓여있다. 이 깨지기 쉬운 균형은 탕헤르에서 온 소년들이 동네에 좀도둑질하러 왔을 때 위태로워진다. 람세스는 청소년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영매이기 때문이다. 도시풍의 필름 누아르적 분위기와 작품의 신비주의는 아벨 페라라와 마틴 스콜세즈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소년배(안드레스 라미레즈 풀리도/콜롬비아·프랑스)

소년배
엘리우는 공범인 친구와 깊은 정글에 위치한 소년원에 도착한다. 교화 시설의 외양과 달리 ‘약물중독 사기 도둑질 살인’의 범죄를 자인한 촉법소년들은 사슬에 묶인 채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낮에는 괴이한 정신수양 훈련에 참여하고 늦은 밤에는 옹기종기 모여 ‘끗발이 죽여주는’ 약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폭력성이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아버지로부터, 그리고 남동생에게까지 대물림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안드레스 라미레즈 풀리도 감독은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명민함을 유지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고, 결말은 놀랍게도 희망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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