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고 권위 방송계 시상식
- 황 감독 “우리가 함께 만든 역사”
- 넷플릭스 최다 누적 시청률 행진
- LA의회 ‘오징어 게임의 날’ 선포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계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최초로 수상하며 언어의 장벽을 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를 안고 “에미상 관계자들과 넷플릭스에 큰 감사를 드린다. 나에게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가 모두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비영어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고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 시즌 2로 돌아오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 역으로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 이어 에미상까지 남우주연상을 휩쓴 이정재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가 현실에서 늘 직면하는 사회적 문제를 훌륭한 대본과 놀라운 화면 구성을 통해 창의적으로 구현해줬다”고 ‘오징어 게임’이 지닌 보편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에미상 시상식 이후 로스앤젤레스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간담회에서 이정재는 연기에 있어 언어보다 무엇을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여기 와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비영어권 연기로 주연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오늘 이 상을 받고 또 그 질문을 받았다”며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수상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최근 시즌2 제작 계획을 밝혀 관심을 모았는데, 이 자리에서 황 감독은 “한참 (대본을) 쓰는 중”이라며 “주인공 성기훈이 시즌1에서는 실수도 많이 하고 순진무구하고 아이 같은 면이 많은 인물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진중하며 심각하고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무거운 인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차이점은 다른 게임이 많이 등장할 것 같다”고 말해 시즌1보다 더욱 풍성한 게임으로 돌아올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했으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지난 9일 매해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선포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한국 작품을 기리는 날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