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시골마을 아이들 즐거운 놀이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2-06-30 19:07:45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골마을 아이들 즐거운 놀이

여름밤에 뭐 하고 놀까?- 개똥이 글·김미영 그림 /개똥이 /1만3000원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는 저녁밥을 먹고 난 뒤에도 어스름한 빛이 남아 있다. 낮에는 더워서 못 놀았으니, 지금부터 놀기 좋은 시간이다. 아이들이 달맞이꽃이 핀 공터에 모였다. 그림자밟기를 하다가, 진치기로 이어지고, 반딧불이 따라가며 달려보고…. 번갈아 술래를 하며 놀다 보니 어느새 어두운 밤이다. 아이들은 마당 평상에 누워 밤하늘 별을 구경한다. 시골 마을 아이들의 밤놀이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그림책. 1970년대 교과서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이 정겹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게임기가 없어도 놀 수 있다. 도시의 공원이나 놀이터에서도 놀 수 있다. 다만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없을 뿐이다.


# 호랑이 사범 덕에 알게된 떡 맛

호랑이 태권도장- 이소풍 글·임미란 그림그레이트북스 /1만2000원

떡집 아들 고방우 앞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가문의 호랑이가 태권도장 사범으로 나타났다. 방우는 떡집 아들이지만 떡보다 치킨을 더 좋아한다. 저녁마다 치킨을 주문하라고 방우가 떼쓰는 소리는 온 동네 사람이 다 알 정도다. 게을러서 태권도를 배우는 건 귀찮지만, 공짜로 주는 고급 태권도복이 욕심난 방우는 태권도장을 다니기 시작하는데, 사범은 사실은 떡을 좋아하는 호랑이였다. 매일 밤 떡 한 접시 가져오면 안 잡아먹겠다는 호랑이 사범이 무서운 방우는 한 접시의 떡을 채우기 위해 떡집을 들락거린다. 마침내 떡 맛을 알게 된 방우와 호랑이 사범의 한판 대결이 벌어진다.


# 세상을 보는 시선, 이정록 시집

그럴 때가 있다- 이정록 지음 /창비 /1만원

이정록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이정록 시인 특유의 독보적인 해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너른 시선 위에 인생을 관조하는 눈길이 한층 더 깊어졌음을 느끼게 하는 시집이다.

그의 시에는 가족과 이웃, 자연과 사물, 삶과 죽음, 신명과 아픔이 한데 모여 있다. 시를 읽으며 웃다가, 천천히 스며드는 슬픔에 눈물짓다가, 아픔을 견뎌내라는 위로를 받다가, 그 위로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게 한다. ‘그럴 때가 있다’는 표제 시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매끄러운 길인데/ 핸들이 덜컹할 때가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 눈물로 제 발등을 찍을 때다’ 자신이 행복할 때 다른 사람이 아프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 한국 격동기 속 책이 걸어온 길

우리 책과 한국 현대사 이야기- 부길만 지음 /유아이북스 /1만4000원

영화 ‘장군의 아들 2’ 한 장면. 당대의 주먹 김두한이 격투 중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천하의 주먹 김두한이 병실에서 소설 한 권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눈물을 흘린다. 그 소설이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직후까지 베스트셀러였던 박계주의 ‘순애보’이다.

‘순애보’는 1938년 매일신보사 현상공모에 당선된 작품으로, 1939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연재됐다. 연재 당시는 물론, 단행본으로 발간된 지 7개월 만에 7쇄를 찍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일제강점기에서 1970년대까지 대한민국 격동기 속의 출판계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더듬어 가다 보면 책이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는지 알게 된다.


# 30년간 관찰한 진짜 인도 문화

무심히 인도- 하진희 지음 /책읽는 고양이 /2만2000원

인도 문명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학자는 많지만, 인도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을 하거나 해석하려 애쓰는 것은 부질없다는 말이 있다. ‘무심히 인도’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무심히 인도를 받아들이는 게 제일 빠른 길인지도 모른다. 저자 하진희 씨는 인도 국립 비스바바라티대학에서 미술사학 석·박사를 취득한 인도미술사학자이다. 저자는 30여 년 간 매년 한 번 이상 인도를 드나들며 인도의 문화와 정체성을 관찰하고 연구한 인문 여행 에세이다. 인도인의 하루, 표정, 무언의 의미 등 사소하고 작은 부분부터 일상 속의 신 음식 계급 종교 건축물 예술에 이르기까지 점차 시야를 넓혀 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황령산 전망대사업’ 30일 심의…환경훼손 논란 잠재울까
  2. 2‘메가시티 프리미엄’ 사라졌다, PK사업 예산 35조 날릴 판
  3. 3“22년째 쪽잠, 휴게소 끼니…그렇게 일해 月300만 원 남짓”
  4. 4업무개시명령 첫 발동…화물연대 “노동 계엄령”
  5. 5사진작가 된 교장샘 "귀촌 뒤 60여 국 출사, 로망 이뤘죠"
  6. 6‘온천천 알짜단지’ 연산동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동
  7. 7산업은행 이전 조직개편 단행…부산금융센터에 사무실
  8. 8부산 3명 체포·김해지부 압수수색…지도부 삭발투쟁 맞불
  9. 9‘엑스포 경쟁’ 사우디 신공항 건설
  10. 10가나전 멀티골 조규성…유럽이 부른다
  1. 1‘메가시티 프리미엄’ 사라졌다, PK사업 예산 35조 날릴 판
  2. 2朴시장 공약 ‘15분도시’ 예산 줄삭감…하하센터 조성사업 28억 전액 깎여
  3. 3이재명에 쏟아진 당 내부 비판…지도부 대여전략 질타도
  4. 4내년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미국 등과 공동주최 합의
  5. 5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초읽기…野 “반헌법적”
  6. 6"부울경 메가시티 무산으로 관련 예산도 날릴 판"
  7. 7민주당 부산시당 10대 혁신안 발표…'총선 앞으로'
  8. 8민주 30일 이상민 해임안 발의…당정 “국조 보이콧” 으름장
  9. 9尹대통령 "오늘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 업무개시명령 발동"
  10. 10민주 ‘대통령실 예산’ 운영위 소위 단독 의결…43억 ‘칼질’
  1. 1업무개시명령 첫 발동…화물연대 “노동 계엄령”
  2. 2‘온천천 알짜단지’ 연산동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동
  3. 3산업은행 이전 조직개편 단행…부산금융센터에 사무실
  4. 4‘명령서 적시 송달’이 관건…1차 불응 운행정지·2차 면허취소
  5. 5‘극심한 거래 가뭄’… 부산 10월 주택 매매, 전년 동기 대비 61. 3% 줄어
  6. 6레미콘 공급 끊겨 일부 공사장 ‘올스톱’
  7. 7화물연대 파업에 품절 주유소 등장, 부울경은 아직 여유 있어
  8. 8산업생산 30개월 만에 최대 감소…부산 소비 8개월 만에↓
  9. 9“숨은 부산 이야기, 실외 미션게임으로 알려 보람”
  10. 10부산도시공사- 스마트시티 아침부터 열공…‘메타 오시리아’ 2024년 첫선
  1. 1‘황령산 전망대사업’ 30일 심의…환경훼손 논란 잠재울까
  2. 2“22년째 쪽잠, 휴게소 끼니…그렇게 일해 月300만 원 남짓”
  3. 3사진작가 된 교장샘 "귀촌 뒤 60여 국 출사, 로망 이뤘죠"
  4. 4부산 3명 체포·김해지부 압수수색…지도부 삭발투쟁 맞불
  5. 5“임금합의 해놓고 소송” 택시회사, 노조간부 사기로 고발
  6. 6오늘~모레 한파경보 발효..."아침 체감 -13~-3도, 낮엔 5도"
  7. 7“부산엑스포가 펼칠 인류 공존 프로젝트 동참해달라”
  8. 8오늘의 날씨- 2022년 11월 30일
  9. 9창원 성산구 아파트 화재로 1명 중상 주민 27명 대피
  10. 10“유리창 깨지고 간판 날라가” 강풍에 부산 피해 속출
  1. 1가나전 멀티골 조규성…유럽이 부른다
  2. 2미국, '앙숙' 이란 이기고 16강...충돌 대신 따뜻한 위로 마무리
  3. 3포르투갈 꼭 잡되 이왕이면 다득점으로
  4. 4벤치도 화려한 브라질 “네이마르 없어도 16강쯤이야”
  5. 5[조별리그 프리뷰] 메시 vs 레반도프스키…함께 웃거나 한 명만 웃거나
  6. 6한시간 내 구장 간 이동 가능, 모든 경기 즐길 수 있는 축제
  7. 7[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동점골 이후 지나친 흥분 패인…역습 한방에 너무 쉽게 무너져”
  8. 8포르투갈전 이강인 선발 가능성, 김민재 황희찬은 지켜봐야
  9. 9포르투갈 감독 “한국 이기고 조 1위 목표”
  10. 10카타르 월드컵 주요 경기- 12월 1일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축구를 사랑한 독립운동가 서영해
이병주 타계 30주기…새로 읽는 나림 명작
‘소설·알렉산드리아’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소설로 되살린 장흥 석대들 함성 外
책이 말을 하고 감정이 생긴다면 外
서상균의 그림으로 책 보기 [전체보기]
인간의 순리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손수건 /문운동
인형뽑기 /장남숙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수리남’의 하정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올빼미’ 유해진
‘데시벨’의 김래원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마블도 고전한 비수기 극장가, 아바타 후속작 구원투수 될까
연말까지 잇단 행사…연예계도 대중 안전주의보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슈퍼히어로 영화의 황혼
수프와 이데올로기(양영희 감독)…식민지배와 제국주의 경계에 서다
BIFF 리뷰 [전체보기]
‘지석’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11월 30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11월 29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양자경과 김민경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2년 11월 30일(음력 11월 7일)
오늘의 운세- 2022년 11월 29일(음력 11월 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2022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 2022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고려 때 귀화한 위구르인 설손의 시
‘고려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