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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아트센터 잡아라…부산문화기관 ‘영역전쟁’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6-06 20:01:3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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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행정 컨트롤타워 문화재단
- 북항 폐창고 ‘현업진출’ 선언에
- ‘맏형’격 문화회관 불편한 기색
- “대형문화시설 통합 운영 필요”
- 운영권 결정까지 신경전 불가피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개관 등 부산지역 문화시설의 지형 변화를 앞두고 문화기관들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운영 주체로 선정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부산문화회관은 부산문화재단의 ‘영토 확장’ 행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양 기관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마저 감지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예정인 북항 1부두 폐창고의 내부 전경. 부산시 제공
발단은 부산문화재단이 북항 1부두 복합문화공간(폐창고 1동)의 운영권을 잡기 위한 행동에 나서면서다. 부산시는 정밀안전진단과 리모델링을 진행한 뒤 이르면 2025년 공식 개관할 계획이다.

부산문화재단 측은 서울이나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정책의 싱크탱크 역할과 아울러 대형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운영 중이라며 재단의 존재감 확립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라도 지역의 핵심적인 문화시설 운영 경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는 6일 “지역예술인과 시민에게 문화창작 및 향유 공간을 제공하고, 북항 오페라하우스와 연계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은 부산항만공사(BPA) 소유로 올 연말께 부산시(관리청)에 귀속될 예정이다. 오는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도 활용돼 시민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 같은 부산문화재단의 행보에 대해 부산문화회관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지역 문화행정의 컨트롤타워인 부산문화재단이 ‘현업 진출’을 통해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 주체 선정 등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견제 심리가 발동한 상황이다.

부산문화회관은 지난 1월 이정필 대표 취임 이후 지역에 흩어진 문화시설의 통합 운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17년 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 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 등 대표 문화시설을 통합 운영하는 입장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대형 문화시설에 대한 유기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2024년 부산오페라하우스, 2025년 부산국제아트센터가 잇따라 개관할 예정인데 신규 공연장이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운영 주체인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게 과연 효율적인 방법인지 의문이 든다”며 “부산 문화판의 구심점이 될 대표적인 문화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문화회관 노사가 최근 ‘원팀’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대외 이미지 개선의 일환으로 읽힌다. 이 대표 취임 전까지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부산시는 물론 문화계에서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립예술단은 노사 화합 및 경영혁신을 위한 비전 선언식을 열었고, 최근 취임한 윤두현 문화사업본부장(1급)은 부산시립예술단 제1노조 지부장 출신이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는 “굵직한 공연장 운영 경험도 없다”면서 오페라하우스 운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양 기관의 신경전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오는 8월 문화시설개관준비단(1단 3팀 14명 규모)이 출범한 이후 올 하반기 안에 오페라하우스 운영 주체에 관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재단법인이 오페라하우스 운영을 맡을지 여부 등을 놓고 진행 중인 부산연구원의 관련 용역은 오는 9월께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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