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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모지서 버틴 5년…“사람과 영화 잇는 플랫폼 되고파”

독립영화 배급사 씨네소파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2-04-26 20:02:0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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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청년 5인이 지역 최초 설립
- 매해 2~3편 작품 선보이며 성장
- 내일 14번째作 ‘평평남녀’ 개봉
- 관객 리뷰단·시민배급단 등 운영
- 각종 커뮤니티 활동까지 발 넓혀

부산의 최초이자 유일한 배급사 씨네소파가 올해 설립 5주년을 맞았다. 평균 나이 31살, 청년 5명이 의기투합한 씨네소파는 28일 14번째 영화 ‘평평남녀’를 개봉한다.
씨네소파의 최예지(왼쪽부터) 이사, 강병주 주임, 성송이 대표, 최동녁 대리, 성동림 매니저가 배급사 설립 이후 개봉했던 영화의 포스터 액자를 들고 있다. 서정빈 기자
씨네소파는 전국적으로도 독립예술영화 전문 배급사가 한손에 꼽을 정도로 척박한 현실에서 5년을 버텼다. 2017년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시작으로 ‘기억할 만한 지나침’(2018) ‘밤의 문이 열린다’(2019) ‘에듀케이션’(2020) 등 매년 2~3편을 꾸준히 개봉했고 지난해에는 ‘흩어진 밤’ 등 7편을 배급해 가장 많은 영화를 선보였다. 지난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영화의전당의 지원을 받은 부산영화 배급 프로젝트로 ‘영화의 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씨네소파는 수도권 외의 유일한 독립예술영화 배급사로 전국 각지의 감독들이 작품을 맡기려 하고 그 중 골라서 일을 할 만큼 성장했다. 이젠 서울 멀티플렉스 극장도 이들을 믿고 상영관을 내줄 정도다.

청년 5명이 꾸리는 사회적기업인 씨네소파는 창립멤버인 성송이(32) 대표와 최예지(31) 이사가 각각 경영·배급, 홍보·마케팅을 총괄한다. 2020년 극장과 소통하는 배급 실무 역할을 담당하는 강병주(31) 주임, 디자이너 최동녁(33) 대리가 합류했다. 극장 배급 외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을 고민하려고 지난 2월 ‘신입’ 성도림(28) 매니저도 뽑았다.

단순히 극장 배급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영화 향유 활동을 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나리오 북, 영화 스틸 엽서, 감독 인터뷰, 영화 리뷰 등 한 편의 영화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 키트로 제작한 ‘소파킷’, 영화 쇼케이스나 파티, 전시 등으로 이색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러 영화 향유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개봉작을 함께 보고 글이나 그림 등으로 감상을 표현해보는 관객 리뷰단 ‘씨네보쓰’, 영화 홍보·배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민배급단 ‘씨네보배’, 로컬단체와 함께 영화를 매개로 한 굿즈 만들기, 심리상담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파밋’ 등이다. 성송이 대표는 “사람과 영화가 건강하게 만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독립예술영화는 상업영화처럼 자본시장에서 판매되는 방식으로 선순환될 수 없다. 독립예술영화를 생존가능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소개하는 길을 찾는 게 과제다”고 말했다.

씨네소파가 14번째로 선보이는 ‘평평남녀’는 김수정 감독의 작품으로, 지역 제작사 브릿지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평범한 30대 여성이 겪는 직장 생활과 연애를 그렸다. 능력은 있지만 승진 기회를 번번이 놓친 영진(이태경 분)이 백만 있는 낙하산 상사 준설(이상현 분)을 만나 일과 사랑이 꼬여버린 이야기다. 성 대표는 “평평남녀는 세상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여성도, 남성도 이해해보고 관계가 평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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