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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문화회관은 ‘노사화합’ 영화의전당은 ‘BIFF 통합’ 과제

부산 3대 문화기관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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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단 노조 인력확충 등 요구
- 새 수장 비전 제시·소통 필요성

- 문화회관 지난해 노사 갈등 내홍
- ‘한 지붕 두 가족 체제’ 봉합해야

- 영전 신임대표 朴시장 캠프 출신
- 선입견 타파·시설 현대화 중책

부산 문화판을 이끌어갈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부산문화재단 영화의전당의 수장이 11일 결정됐다. 기관마다 조직 안정화 등 첨예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신임 대표이사는 내부에서 올라간 첫 대표로서의 상징성이 크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부산문화 행정의 컨트롤타워인 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예술인 권리 신장이라는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부산시의 보조금을 예술인에게 전달하는 ‘반쪽 재단’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이 확보돼야 한다. 또 어수선한 조직 내부 분위기도 추슬러야 한다. 문화재단 노동조합은 재단 대표이사 선임에 맞춰 성명서를 내고 ▷명확한 경영철학과 비전 제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운영 ▷대내외 소통 등을 요구했다. 김효정 노조위원장은 “직제 개편, 임금 인상, 재단 부지 마련, 인력 확충 등 요구 사항이 번번이 무산됐다”면서 “열악한 처우와 비전 부재로 인해 능력 있는 직원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은 현재가 재단 설립 이래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재단 생활문화본부장을 맡아 조직 내부 사정에 밝다”며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문화회관은 지난해 7월 이용관 전 대표이사가 근무시간 음주운전과 직원 갑질 의혹 등으로 직위해제된 이후 직무 대행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동안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지휘자 출신인 이정필 신임 대표이사가 현장 경험을 살려 노사 관계의 새판을 짜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문화회관 내 노조만 4개(예술단 2개, 문화회관 2개)에 달한다. 오명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문화회관 지회장은 “그동안 문화회관 조직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새 대표와 발전적인 노사 관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인 내부 구성원 갈등 봉합과 화합 역시 핵심 과제다. 2017년 수익성과 자율성 등을 내세우며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이 출범했으나 부산시립교향악단 등 7개 예술단이 소속해 있는 부산시립예술단은 시 소속이다. 시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인사와 경영을 주로 맡고 있다. 내부에서는 재단 출범 이전인 일명 ‘시 사업소’ 시절과 비교했을 때 구성원 간 화학적 결합이 어렵고 불공정 인사 등 갈등이 심해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까지 끼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국제아트센터 완공을 앞두고 지역 문화계 지형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지역문화계 인사는 “대형 공연장이 늘어나는 만큼 양질의 공연 콘텐츠 확충과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첫 지역 출신 대표다.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했던 전임자들보다 영화의전당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김 대표가 제시하는 비전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지역 출신 인사라는 점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계 인사는 “일부 지역 영화·문화계 인사들은 선거캠프 참여 이력 등으로 김 대표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와의 통합 재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영화계와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디지털 전환 시대 대응방안, 시설 노후화 등도 과제로 꼽힌다. 지역 영화계 인사들은 “영화의전당은 단순히 수익성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영화 문화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의 철학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 공공성을 가진 문화공간이다. 영화의전당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살려 활성화해주길 바란다”면서 “시민, 영화계, 내부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업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조가 없는 영화의전당은 올해 처음으로 노동자이사를 선임했다. 한윤철 노동자이사는 “취임 초기에는 변화와 혁신의 포부를 내세우지만 결국 안정적 관리에 머무르면서 용두사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새 대표가 영화의전당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희 박지현 기자 maha@kookje.co.kr

◇ 부산시 문화 관련 출자·출연기관 현황

기관명

설립일

조직

주요업무

부산문화재단

2009년 1월 21일

1실 2본부 9팀 1센터

지역 문화예술 활동지원 및 문화예술 창작 보급 

부산문화회관

2016년 8월 12일

3본부 11팀

문화회관·시민회관·시립예술단 운영, 문화예술사업

영화의전당

2011일 7월 21일

1처 2본부 10팀

영화의전당 시설물 관리 및 운영, 부산국제영화제 지원·협력

※자료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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