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추방 반란 학살 음모. 이런 음산한 단어가 17세기 전후 영국 역사를 수식한다. 동시대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이런 시대상을 ‘걸리버 여행기’에 직·간접으로 옮겼다.

1650년 크롬웰군은 영국 던바에서 스코틀랜드 대군을 이겼다. ‘던바 전투’ 중 한 장면.

1603년 제임스 1세가 영국 왕위에 올라 스튜어트 왕가 시대가 열렸다. 그는 국교회를 지키면서 가톨릭 신자와 비교인을 억눌렀다. 당시 국내외에서 정치를 잘못한 결과인 빈 국고를 채우기 위해 제임스 1세는 세금을 긁어 의회 반발을 샀다. 후임 찰스 1세도 중과세를 고집하다가 의회에 발목을 잡혀 권리청원을 승인케 됐다.

1629~1640년 의회를 해산한 찰스 1세는 보수 정치를 다지며 스코틀랜드 진압을 서둘렀다. 1641년 영국 구질서를 밀어내려는 진정서가 하원 승인을 얻었다. 이런 정국을 반대했던 세력이 왕당파. 이들이 의회에 무력을 행사하자 이에 맞서 1642년 8월 1차 내전이 일어났다. 이른바 영국 최초 시민(청교도) 혁명이다. 1648년 2월, 찰스 1세가 이끄는 왕당파와 올리버 크롬웰이 주도하는 의회파가 2차 내전을 벌여 의회파가 승리했다. 패장 찰스 1세는 형장 이슬로 사라졌고 크롬웰이 정권을 쥐었다. 크롬웰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1659년 죽었고, 그의 아들은 호국경에 오른 뒤 왕정복고 시류에 밀려났다.

왕정복고 후 첫 번째 왕이 찰스 2세다. 그는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영국으로 돌아왔다. 후속 왕인 제임스 2세는 휘그·토리당 모두를 포용하지 못해 왕위를 잃었다. 윌리엄 3세가 대권을 이어 명예혁명을 이루고 권리 선언을 승인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때 영국 입헌군주제 기초가 놓였다. 윌리엄 3세에게서 왕좌를 넘겨받은 이가 앤 여왕. 책임 내각제 후원, 왕실 재정으로 빈민 구제, 스페인 계승 전쟁 승리로 대영 왕국 시대가 막을 올렸다. 1714년 앤 여왕은 후사 없이 독일 출신인 조지 1세에게 왕위를 넘겨 하노버 왕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