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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의 판타스틱 TV <46>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통쾌한 新 암행어사의 귀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2-17 19:54:4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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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년 전 KBS 주말극 ‘전설의 고향’에 버금가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조선판 수사반장, MBC의 ‘암행어사’다. “암행어사 출두야!” 우렁찬 소리와 함께 우르르 쏟아져나오던 포졸들의 얼굴은 비장했다. 부패 척결을 위해 암암리에 탐관오리의 만행을 파헤치던 어사 역할의 이정길은 1980년대 소시민에게 정의 수호 열망의 독보적 캐릭터였다.

숱한 명장면을 선보인 이정길 옆에는 까불까불 잔재미를 더하며, 뒷날에는 드라마 ‘허준’의 유행어 “홍춘이~” 한마디로 사극계를 평정한 포교 갑봉이 역할의 임현식이 있었다. 이 둘의 찰떡궁합을 보며 왠지 모를 유쾌·상쾌·통쾌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니, ‘암행어사’는 내 어린 시절을 빛내준 인생 드라마다. 추운 겨울밤, 아버지가 품에 안고 오신 김 나는 통닭을 뜯으며 지켜보던 이 드라마는 그렇게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존재가 가물가물해질 무렵이던 2002년 신(新) 암행어사가 탄생했다. 그때 주인공 박문수 역할에 누가 낙점될지 이목이 집중됐는데 결과는 연기파 배우 유준상이었다. 당시 신인이었던 탓에 유준상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끝났던 기억이 난다.

법을 집행하는 정의의 수호자이자 부패 세력을 응징하는 매력 있는 캐릭터 ‘암행어사’는 2020판 ‘암행어사:조선 비밀 수사단’으로 재탄생했다. 처음엔 김석윤 감독의 영화 ‘조선명탐정’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했다. 암행어사가 현대 콘텐츠로 다시 탄생하려면 어사를 좀 더 매력적으로 그려야 한다. 조선 시대 배경 미스터리 사건도 좀 더 쫄깃하게 구성해야 한다. 요즘 사람을 강력히 흡입할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주연을 김명수 권나라 이이경 등 신인급 배우로 채우고 중견 배우 안내상 손병호의 연기가 극의 서사를 든든하게 지탱해서인지 월화 드라마치곤 4050 세대의 반응이 좋다. 집 앞 단골 편의점 사장님은 오늘도 ‘암행어사’에 푹 빠져 계신다. “그렇게 재밌어요? 올 때마다 보고 계시네” 했더니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통쾌하잖아! 나쁜 놈들 때려잡는 드라마가 젤 재밌더라.” 로봇 태권브이도 짱가도 이긴 암행어사. 우리 주변 암행어사들이여. 제발 숨어있지 말고 나와주기를. 동서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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