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 대학 졸업전시회 출품작 중
- 100여 점 엄선해 4곳 동시 전시
- 화랑협회 등도 유망 작가 후원

미술학도에서 예비 작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민관이 손을 잡았다. 지역 인재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예술가의 꿈을 키워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지난 4일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열린 부울경 미술대학 예비작가 지원전시 ‘ARTISTART-아티스타트’를 찾은 관람객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부산문화회관과 KT&G 상상마당 부산은 오는 21일까지 부산 울산 경남 소재 8개 대학 미술학과 예비 졸업생과 함께 ‘ARTISTART-아티스타트’전을 연다. 부산대학교 동아대학교 경성대학교 신라대학교 동의대학교 울산대학교 창원대학교 경남대학교의 미술 전공 관련 교수가 직접 추천한 학생 70명이 참여하며,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동의대학교 정수연 학생의 작품 ‘세이렌의 노래’. 부산문화회관 제공

전시는 부산시민회관을 포함해 KT&G 상상마당 부산, BNK부산은행 갤러리, 부산청년문화공간 청년작당소 4곳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부산시민회관과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는 순수회화 위주로 각각 40점, 3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BNK부산은행 갤러리에는 공예작품 28점을, 청년작당소에는 영상 작품 1점을 설치했다.

이번 전시는 각 학교의 학생들이 졸업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들로만 구성했다. 미술학도로서 대학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과정이자, 그동안의 배움과 성취를 집약해 보여주는 자리에서 선보였던 작품인 만큼 그 수준도 뛰어나다. 부산시민회관 측은 “6개월 이상의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 작업했기 때문에 기성 작가 작품 못지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은 진중한 태도로 작품을 대했다. 중첩된 산의 이미지로 공존과 공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김성수 학생, 창밖 산수를 주제로 작업하는 이지윤 학생 등 하나같이 똑 부러지는 태도로 자신의 그림을 소개했다. 작품 ‘Translate Mirror’를 출품한 김소정 학생은 “전시를 계기로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다”며 관람객과 마주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전시와 더불어 주최 측이 마련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개최한 오프닝 행사에 갤러리 미고 이수연 대표, 부산문화재단 김두진 예술진흥본부장, 허찬미 작가가 방문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예비 작가들의 고민 상담부터 지역에서 작가로 살아남는 방법 등의 조언을 전했다.

부산화랑협회, 아트쇼부산 또한 이번 전시와 연계해 미래 유망 작가 후원에 나선다. 전시에 참여한 학생 일부를 아트페어 ‘BAMA’ ‘아트부산&디자인’의 초대 작가로 초청하기로 했다. 국내외 역량 있는 갤러리, 컬렉터들에게 신진작가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민회관 교육전시팀 장수현 대리는 “이번 ‘아티스타트’전은 민관이 협력해 지역의 예비 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며 “힘든 시기에도 붓을 놓지 않고 예술가로 나아가려는 작가들을 함께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티스타트’전의 4개 전시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오는 12일 설 당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