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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 물리치는 설…가족과 악가무(樂歌舞) 종합극 ‘얼쑤’

국립부산국악원 12일 ‘바라기’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02-02 19:36:5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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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가·장구춤·민요무대 펼쳐
- 화려한 왕가의 복식도 볼거리
- 17일 오후 3시 유튜브 중계도

명절마다 열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국악 종합극이 이번 설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관객을 기다린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12일 설공연 ‘바라기’에서 왕과 왕비가 태평무사를 기원하며 추는 춤인 태평무와 경북 구미 무을면에서 전승되는 무을판굿(아래 사진) 등을 선보인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연악당에서 2021 설공연 ‘바라기’를 연다. 매해 설 당일에 열리는 공연이지만 올해는 특히 무겁고 힘들었던 지난해의 짐을 버리고 모두가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상설공연도 독무, 독창 등 규모가 작은 공연이 많았던 터라 기악, 성악, 무용단 등 악가무 종합극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이번 무대의 처음은 태평가로 연다. 가곡 태평가는 시조시에 반주를 얹어 선비들이 부르던 노래로 2011년 11월에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 곡은 가곡 중 가장 마지막에 부르는 곡으로 유일하게 남녀가 함께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옛 선비들이 세상의 평안함을 바라는 태평가로 힘든 시기를 지나는 모두를 위로한다. 이어지는 태평무 역시 ‘만물이 태평하고 만인이 성대하라’는 소제목으로 진행된다.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과 왕비가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려한 왕가의 복식도 볼거리 중 하나다.

경북 구미 무을면에서 전승되는 무을판굿.
무을판굿은 서서히 끌어올려온 신명을 터뜨리는 무대다. 경상북도 구미 무을면에서 전승되는 음악과 놀이를 합친 종합예술형태의 풍물놀이로 화려한 3단 꽃으로 장식한 큰 고깔을 쓰고 북채 2개를 양 손에 쥐고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역동적이다. 무을농악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태평소와 징, 북, 장구, 소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가득찬 무대로 꾸민다.

다음은 장구춤으로 이어진다. 장구춤이라면 여성 무용수가 장구를 비스듬히 어깨에 메고 다양한 장단을 두드리며 추는 춤이 연상된다. 농악의 설장구놀이에서 유래된 춤인데 장구를 맨 상태로 빠르게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이번에는 남성 무용수들이 함께해 유려한 춤사위에 힘있는 움직임을 더해 색다른 무대로 꾸민다.

마지막은 ‘흥넘치는 우리네 소리를 내어 새해를 깨우다’는 주제로 우리 민요무대가 한바탕 벌어진다. 영남민요 쾌지나칭칭, 서도민요 풍구소리, 경기민요 경기뱃놀이로 이어지며 액맥이 타령과 달맞이로 마무리한다. 영남 민요는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이 반영된 가락으로 씩씩하고 힘이 있으며 서도 민요는 콧소리가 섞인 음색으로 애절한 듯 하면서 흥겨움이 있다. 경기민요는 가락이 서정적이며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액맥이 타령은 ‘액을 막는다’는 뜻으로 각 방향에서 드는 액과 열두 달의 나쁜 운을 막는다는 내용의 노래다.

이번 공연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유튜브로도 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김경희 원장은 “천 가지 재앙이 눈 녹듯 사라지고 만 가지 복이 구름 일 듯 일어난다는 뜻처럼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치유, 성장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새해 희망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람료 전석 1만 원(부산시민 50% 할인). 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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